한화 거포 유망주 노시환(21)이 2경기 연속 홈런으로 시범경기 타율 4할대를 찍었다.
노시환은 2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21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전에 5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장, 6회 결승 투런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한화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0-0 동점으로 맞선 6회말 2사 2루에서 노시환의 한 방이 터졌다. 롯데 구원 박진형의 5구째 한가운데 몰린 123km 포크볼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라이너로 넘겼다. 비거리 110m, 투런포. 지난 26일 수원 KT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홈런이었다.

8회에는 방망이가 부러지면서도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어냈다. 최근 3경기 연속 2안타 멀티히트. 시범경기 5경기에서 17타수 7안타 타율 4할1푼2리 2홈런 3타점을 기록하며 올 시즌 잠재력 폭발을 예고했다.
경기 후 노시환은 “곧 있으면 시즌이 개막하는데 홈런도 나오고, 안타가 잘 나와 긍정적이다. 아직 타격폼이 완성되진 않았지만, 조니 워싱턴 코치님과 이야기하며 맞춰나가는 중이다. 내게 잘 맞는 폼을 찾아 보완하고 유지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워싱턴 코치님과 팀 미팅뿐만 아니라 개인 면담도 계속해서 한다. 코치님이 워낙 말하는 것을 좋아하신다. ‘원하는 공이 올 때만 쳐라. 볼을 치지 말라’는 주문을 타석에 들어가기 전까지 한다. 이제는 거의 세뇌돼 타석에서 볼을 잘 골라낼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타자들에게 자신만의 스트라이크존 설정을 강조하는 워싱턴 코치의 주문대로 노시환은 방망이를 쉽게 내지 않는다.
타격이 전부가 아니다. 3루 수비는 물론 공격적인 주루까지 펼친다. 지난 26일 KT전에선 타자 주자가 1~2루 런다운에 걸렸을 때 3루에서 홈으로 과감하게 파고들어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노시환은 “발이 빠르지 않다고 해서 주루를 소홀히 할 생각 없다. 감독님은 발이 빠르지 않아도 스타트와 센스로 잘할 수 있다고 하신다. 죽어도 괜찮다고 하니 과감하게 주루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노시환을 비롯해 젊은 선수들이 중심이 된 한화 덕아웃은 그 어느 팀보다 시끌벅적하다. 노시환은 “분위기 정말 좋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 속에서 우러나오는 파이팅이다.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시고 있다. 시즌에 들어가면 지는 경기도 있겠지만 승패를 떠나 지금 분위기를 잘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