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해진 박미희 감독, “일단 한 세트라도 따야하는데…” [장충 톡톡]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3.28 18: 09

흥국생명이 2경기 연속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흥국생명은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GS칼텍스와의 2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0-3으로 패했다. 이날 결과로 시리즈 2패 벼랑 끝에 몰리며 2년만의 왕좌 탈환이 힘겨워졌다.
1차전에 이어 또 다시 0-3 완패를 당했다. 김연경과 브루나가 각각 11점씩을 책임졌지만, 공격성공률이 40% 미만이었다. 포스트시즌에서 단 한 번도 성공률이 30%대로 떨어진 적이 없는 김연경은 28.57%로 지친 모습을 보였다.

28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2020-2021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 2차전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경기가 열렸다.1세트,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이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 dreamer@osen.co.kr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경기 후 “상대가 잘하는 것도 있지만 평범한 공 처리에서 차이점이 컸다. 점수를 주지 말아야할 상황에서 실점했다”며 “똑같은 상황이면 우리는 수비가 안 됐고, 상대는 됐다. 쫓아가더라도 다시 벌어졌다”고 아쉬워했다.
경기 전 김연경의 체력을 향한 우려는 현실이 됐다. 박 감독은 “같이 해줘야하는데 그러지 못해 답답한 면이 있을 것이다. 평범한 공을 처리 못했을 때 답답함이 크다”고 한숨을 쉬었다.
흥국생명은 오는 30일 홈인 인천 계양체육관으로 이동해 3차전을 치른다. 지금의 분위기라면 3차전도 쉽지 않을 전망. 박 감독은 “오늘 잘해서 홈으로 갔다면 조금 유리했을 텐데…”라며 “다시 인천으로 가니까 재정비하겠다. 기술이 갑자기 바뀐다기보다 조그만 걸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자신감 가질 수 있도록 격려하겠다”고 밝혔다.
3차전 목표는 일단 한 세트라도 따내는 것이다. 그래야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박 감독은 “정규리그가 아니기 때문에 진 건 그냥 진 것”이라며 “일단 세트를 따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상대 균형이 깨질 수 있다. 이 부분이 크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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