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투병 중인 유상철 전 인천 감독이 집과 병원을 오가며 가족들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
2002 한일월드컵의 레전드 유상철 감독은 지난 2019년 11월 췌장암 4기 판정을 받고 투병생활을 시작했다. 현역시절 헌신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며 열정적인 선수생활을 했던 유 감독의 투병 소식에 축구계 전체가 충격에 빠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유 감독은 항암치료를 받으며 선수 시절처럼 모든 힘을 쏟아내며 투병 생활을 이어왔다.

지난달 말 유 감독은 약물치료를 마무리한 뒤 자택으로 퇴원했다. 유상철 감독 측근은 "유 감독의 가족들은 의료진과 논의 끝에 자택으로 돌아간 뒤 통원 치료를 받기로 결정했다. 현재 몸 상태가 좋은 것은 아니다. 또 전화 통화도 하기는 힘든 상태"라면서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고 있다. 매일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 특히 가족들이 헌신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유 감독 본인도 가족들의 결정을 따랐고 방사선 치료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감독은 지난해 말 축구장을 찾아 경기를 지켜보기도 했다. 수원FC와 경남FC의 2020 K리그 2 승격 플레이오프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봤다. 하지만 암세포가 전이되면서 지금은 치료에만 집중하고 있다.
측근은 "K리그뿐만 아니라 한일전도 일부는 지켜봤다. 방사선 치료도 다시 시작했고 4월 초에 MRI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또 병원에서 항암치료를 받는 동안 뇌파 검사도 실시했다. 눈에 이상이 있어서 검사를 했는데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의료진 소견이 나왔다. 체력적으로 어렵지만 초인적으로 버티고 있다"고 설명했다.
췌장암 4기이기 때문에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다만 유 감독은 가족들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 K리그 관계자는 "유상철 감독에 대해 축구계 선후배들이 많이 신경쓰고 있다. 항암치료 및 암 투병은 언제든지 상황이 변할 수 있다. 그러나 헌신적인 분들의 노력을 유 감독도 함께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