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21승 박인비, “다음 주에도 연못에 뛰어들었으면 좋겠다” [오!쎈 인터뷰]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21.03.29 11: 53

[OSEN=칼즈배드(미 캘리포니아주), 이사부 통신원] “다음 주에도 연못에 뛰어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개인 통산 21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린 박인비(33, KB금융그룹)가 8번째 메이저 우승도 욕심내고 있었다. 
박인비는 한국시간 29일, LPGA 투어 2021 시즌 4번째 대회 ‘기아 클래식’(총상금 180만 달러=약 20억 3,600만 원, 우승상금 27만 달러=약 3억 500만 원)에서 와이어투와이어로 우승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열심히 준비해서 다음 주에도 연못에 뛰어들고 싶다”고 말했다. 

[OSEN=칼즈배드(미 캘리포니아주), 이사부 통신원]박인비가 티샷을 하고 있다. /lsboo@osen.co.kr

박인비가 말한 연못은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의 우승자에게만 주어지는 전통적 세리머리, ‘포피의 연못’을 지칭한다. ‘ANA 인스퍼레이션’은 올 시즌 첫 메이저대회로 내주에 열린다. 
기아 클래식 우승으로 후배들이 뿌려준 샴페인에 옷이 흠뻑 젖은 채 인터뷰에 응한 박인비는 “지금 사실 몸에서 샴페인 냄새가 너무 많이 나 당장이라도 물에 뛰어들고 싶다. 하지만 4일 동안 잘 준비해야 뛰어들 수 있는 연못이니까, 열심히 해서 다음 주에도 연못에 뛰어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한국시간 29일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의 아비아라 골프클럽(파72/6,609야드)에서 열린 ‘기아 클래식’에서 올 시즌 첫 번째, 개인통산 21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기아 클래식’은 우리나라의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인 ‘기아’의 미국법인이 후원하는 대회다. 박인비도 2010년부터 시작된 이 대회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출전했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그 동안 준우승만 3차례(2010년 2016년 2019년) 했다. 
우승이 간절할만 했던 대회다. “기아 클래식 대회는 지난 10년 동안 스코어가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우승이 없어서 아쉬웠다. 이렇게 트로피도 멋있는데 그 동안 한 번도 손을 대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인지) 오늘 우승할 수 있어서 더 기쁘다. 이 곳 골프장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곳이라 즐겨 찾는 곳인데, 우승까지 하게 돼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 날도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관중이 없는 상태에서 경기를 했다. 갤러리 유무가 경기력에 영향을 끼치는 지 묻는 질문에는 “관중이 있을 떄나 없을 때나 비슷하다. 갤러리가 응원해 주시면 더 힘이 날 때도 있고 관중 없을 때 좀더 집중이 잘 되는 경우도 있다. 반반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이날 개인통산 21승 수확으로 LPGA 투어 한국 선수 개인통산 최다 기록인 박세리의 25승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 메이저대회에서만 7번의 우승 기록을 갖고 있다. 
기아 클래식에서 박인비는 전성기 때 못지않은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였다. 첫 라운드부터 66타로 버디 사냥을 시작한 박인비는 이후 라운드에서 69-69-70(274)타를 기록해 한 번도 선두를 위협받는 상황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날 박인비는 이글 1개, 버디 3개, 보기 3개를 적어내며 2타를 줄였다. 최종 스코어는 14언더파 274타였다.
박인비를 추격하던 렉시 톰슨과 에이미 올슨이 9언더파로 공동 2위에 올랐고, 고진영이 8언더파 4위, 김효주가 7언더파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lsboo@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