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이슈] “우리가 함께하겠습니다” 청각 장애인 도운 ‘로스트아크’ 유저들
OSEN 임재형 기자
발행 2021.03.29 16: 30

 최근 게이머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는 ‘With All RPG Fans’라는 슬로건 아래 게임을 운영하고 있다. 개발진의 목표는 ‘꾸준한 소통’이다. 이용자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파악하고 이를 게임에 적용시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이렇게 함께 게임 문화를 조성하는 슬로건에 이용자들이 동참해 화제다. 청각 장애를 가진 이용자를 7명의 유저들이 도와 ‘로스트아크’의 엔드 콘텐츠를 함께 클리어했다. 현재 ‘로스트아크’의 엔드 콘텐츠인 ‘욕망 군단장 비아키스’는 동료 간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해 음성 채팅 프로그램이 없이 완료하기 힘들다.
▲청각 장애인 위해 나선 7인의 숙련자들

스마일게이트 제공.

이번 미담은 지난 3월 2일 ‘로스트아크’ 커뮤니티에 한 청각 장애인 유저가 도움을 요청하며 시작됐다. 아이템레벨 1450의 데빌 헌터로 ‘욕망 군단장 비아키스’ 노말 난이도를 공략하기에 충분한 스펙을 가진 이용자는 구직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음성 채팅 프로그램 없이 1, 2 네임드의 숙련도를 올린 유저는 청각 장애가 있어 이후 파티 참가에 힘든 상황에 놓여 조언을 구했다.
청각 장애인 유저의 어려운 처지를 확인한 ‘로스트아크’ 이용자들은 도움을 주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지난 5일 커뮤니티에 한 이용자는 “청각 장애로 레이드 클리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저를 도울 파티원을 모집한다”고 알렸다. 함께 힘을 모은 7인의 숙련자들은 청각 장애인 유저를 도와 ‘욕망 군단장 비아키스’ 노말 난이도를 음성 채팅 프로그램 없이 클리어했다.
▲도움 받은 유저 “계속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고 싶다”
이번 도움은 청각 장애인 이용자에게 “계속 도전하고 싶다”는 의지를 불어넣어 줬다. 신규 레이드 초반에는 유저 간의 소통이 중요하기 때문에, 청각 장애를 지닌 해당 유저는 파티에 참가하기 힘들었다. 유저는 “디스코드(음성 채팅 프로그램) 없는 파티를 구하는 것이 어려웠다. 눈치껏 다른 사람들을 보고 따라다니며 패턴을 익혔다”며 “나름대로 공략법을 세워 조금씩 플레이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자신감을 얻은 유저는 앞으로 어려워질 군단장 레이드를 포기하기 않고 계속 도전할 계획이다. 유저는 “지난 17일 ‘욕망 군단장 비아키스’ 하드 난이도를 클리어했다. 1차 목표는 이뤘다”며 “앞으로 나올 군단장 레이드는 난이도가 더욱 올라갈 것이다. 특히 ‘질병 군단장 일리아칸’은 더욱 협동심이 요구되는 것으로 안다.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겠다”고 전했다.
스마일게이트 제공.
지난 2020년 12월 ‘로스트아크’ 2주년 기념 ‘로아온’ 페스티벌에서 금강선 디렉터는 “‘로스트아크’를 출시하기 전 7년 동안은 제가 만들었지만, 서비스를 시작한 후에는 이용자들과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 사례에서 ‘로스트아크’는 어려움에 처한 청각 장애 유저를 도와주면서 앞으로 ‘로스트아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행동으로 보여주었다.
스마일게이트는 “청각 장애로 디스코드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용기 내어 공유해 주신 유저, 그리고 그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함께해 준 이용자들의 따뜻한 마음에 찬사를 보낸다”며 “이번 일을 통해 ‘로스트아크'는 ‘이용자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게임’이라는 걸 또 한 번 느끼게 됐다. ‘로스트아크’가 더욱 좋은 게임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lisc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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