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18경기 고정"-"휴식일 없이 경기" 컨디션 고민 깊은 사령탑, 시범경기 향한 제언 [오!쎈 부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3.29 18: 20

“시범경기를 9개 구단과 2번씩 총 18경기는 치러야 한다.”(허문회 감독), “시범경기 휴식일을 없애는 것도 방법이다.”(이동욱 감독)
롯데 허문회 감독과 NC 이동욱 감독이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KBO의 현재 시범경기 일정과 관련해 조심스럽게 제언을 했다.
올해 KBO리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이 잠잠해지지 않으면서 10개 구단 모두 국내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다. KBO의 공식 시범경기 일정에 앞서 구단별 연습경기도 국내에서 모두 치러지는 초유의 상황을 경험했다. 시범경기 일정까지 포함하면 구단별로 약 15~20경기 정도의 실전을 치렀다. 미국이나 일본, 대만, 호주 등 국내 구단들의 인기 스프링캠프지 보다 추운 날씨로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에 다소 애를 먹었다. 10개 구단 모두가 내년은 웬만하면 캠프를 해외에서 치르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

이러한 상황들로 인해 허문회 감독은 시범경기 일정을 좀 더 늘려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개인적인 의견임을 전제 하면서 “올해 모든 구단들이 선수들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는 모두 똑같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20경기 정도를 치르고 미리 정해 놓았으면 좋겠다. 매년 시범경기 경기 수가 들쑥날쑥하지 않나. 고정을 시켜 놓으면 현장에서 미리 계획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오늘 같이 미세먼지가 많고 비가 오는 날 경기가 취소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선수들도  몸 컨디션이 다 끌어올려지지 않았는데 시즌을 치러야 하는 어려운 부분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허 감독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시범경기 숫자는 최소 18경기. 그는 “나머지 9개 구단과 두 차례씩, 최소 18경기는 치렀으면 좋겠다”면서 “팬들도 질 높은 경기를 보고 싶어 한다. 질 높은 경기를 보면 팬들도 더 많이 야구장을 찾지 않겠나. 선수들도 아프지 않고 경기를 치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허문회 감독의 발언에 이동욱 감독은 좀 더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이 감독은 “만약 시범경기 일정을 늘리게 되면 정규시즌 일정을 줄여야 한다. 올해는 올림픽 브레이크도 있다. 시범경기 숫자에 대한 차이나 견해는 다를 수 있고 어떤 것이 맞다고 할 수 없다”면서 “올해는 국내 캠프라서 최대한 시범경기 일정을 미룬 것도 있을 것이다. 또 시범경기 일정을 당기면 날씨도 춥다. 모두가 다 맞는 스케줄을 짜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시범경기 숫자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던졌다. 이 감독은 “미국은 오늘 다저스와 에인절스, LA 지역 팀들끼리 마지막 시범경기를 치렀고 텍사스에서도 텍사스 레인저스와 휴스턴이 붙었다. 인근 지역 팀들끼리 붙는 등의 대안도 있다”면서 “또 미국처럼 시범경기 휴식일 없이 경기를 치르면 선수단을 이원화 해서 휴식을 부여하고 시범경기를 치를 수 있다. 시범경기 수가 부족하면 이 역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시범경기 일정을 정하는 KBO 입장에서는 10개 구단 모두의 이해관계를 조율해야 하기에 특정 팀의 편의를 봐주고 할 수 없다. KBO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시범경기 일정의 경우 국내 캠프를 진행했다.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시범경기 일정을 뒤로 미뤄달라는 구단들의 요청도 있었다. 지난해 연말 실행위원회에서 시범경기 일정을 정했다”면서 “구단마다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에 이를 조율하기는 쉽지가 않다.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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