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구도 자신있다” 추신수도 완벽 제압 함덕주, LG '신의 한 수' 되나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1.03.30 05: 07

LG 트윈스 함덕주(26)가 첫 선발투수 오디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함덕주는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해 3이닝 3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LG는 함덕주의 호투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지난 25일 두산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LG 유니폼을 입은 함덕주는 곧바로 이민호의 허리 근육통 부상으로 비상이 걸린 LG 선발진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이민호는 큰 부상은 아니지만 개막전 합류가 불발된 상황이다. 

LG 함덕주. /cej@osen.co.kr

류지현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오늘 50구를 던지고 바로 시즌에 들어가면 70구 정도가 최대치가 될지 않을까 싶다. 6~7일 정도만 일찍 와서 두 번 정도 선발등판을 하고 시즌에 들어가면 좋았을텐데 아쉽다”라며 함덕주가 긴 이닝을 끌고가기 쉽지 않다는 점을 인정했다. 
하지만 함덕주는 이날 49구를 던지면서 3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충분히 선발투수로 5이닝 이상 소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직구(22구)-슬라이더(15구)-체인지업(7구)-커브(5구) 등 다양한 구종을 던지면서 효과적인 투구를 해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3km에 머물렀지만 스트라이크 존 구석구석을 공략하며 SSG 타자들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3회 2사 2, 3루 위기에서는 추신수를 상대로 2루수 땅볼을 유도해 위기를 넘기고 위기관리능력도 증명했다. 
함덕주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아무래도 투구수가 정해져 있다보니까 타자와 빠르게 승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유)강남이형과도 첫 호흡이니까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려고 노력했다. 체력적으로는 문제가 없었다”라고 등판 소감을 전했다. 
류지현 감독은 함덕주의 시즌 초반 투구수를 70구 정도로 생각했지만 함덕주는 “솔직히 말하면 100구도 던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코칭 스태프에서 무리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어서 특별히 얼마나 던지고 싶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70~80구를 던지더라도 효과적인 투구로 5이닝 이상을 잘 막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LG에서 원했던 선발투수 보직을 맡게 된 함덕주는 “어떻게 보면 내가 바라던 선발 보직을 얻었기 때문에 트레이드가 나에게 더 좋은 기회가 됐다고 생각한다. 작년에는 시즌 초반에 정말 좋았지만 후반에 부진했다. 올해는 끝까지 잘하도록 준비를 잘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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