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28.9세 투수진’ TEX 리빌딩, 양현종에 오히려 악재 되나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3.30 05: 12

 지난 겨울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양현종은 텍사스 레인저스와 스플릿 계약을 한 것은 빅리그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봤기 때문이다. 
텍사스는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 23위(5.02), 선발 평균자책점 24위(5.32)로 마운드가 허약했다. 스프링캠프에서 실력을 보여준다면 개막 엔트리 진입에 자신있었다. 선발이든 불펜이든 보직은 가리지 않고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뛰기 위해 텍사스와 계약했다. 
그런데 투수진을 비롯해 팀 전체 리빌딩 노선을 택한 텍사스의 상황이 오히려 양현종의 메이저리그 진입을 방해할 지도 모른다. 

[OSEN=피오리아(미 애리조나주), 이사부 통신원] /lsboo@osen.co.kr

양현종은 스프링캠프에 초청 선수로 참가해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86, 9⅓이닝 11피안타 무사사구 10탈삼진으로 괜찮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피안타율은 .297로 조금 높지만, 볼넷을 하나도 허용하지 않는 제구력을 보이며 WHIP는 1.18로 뛰어나다. 
텍사스는 26인 개막 로스터로 25명을 확정하고 마지막 한 자리만 남겨놓고 있다. 양현종은 헌터 우드, 루이스 오티스(이상 투수), 내야수 찰리 컬버슨, 외야수 아돌리스 가르시아와 5대1 최종 경쟁에 올라 있다. 
텍사스는 투수 13명을 개막 엔트리에 포함시켰는데, 대부분 미래 잠재력을 지닌 유망주 위주로 꾸렸다. 앞으로 팀의 주축이 될 젊은 투수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1년 계약을 한 30세 이상의 투수들에겐 기회의 문이 좁다. 
1~3선발인 카일 깁슨(33), 마이크 폴티네비치(29), 고헤이 아리하라(28) 다음으로 4~5선발 자리는 유망주들로 채우는 모양새다. 조던 라일스(30), 데인 더닝(26), 웨스 벤자민(27), 테일러 헌(26), 카일 코디(26)가 1+1 탠덤으로 운용할 4~5선발 요원으로 엔트리에 포함됐다. 
불펜으로 존 킹(26), 브렛 데 게스(23), 조시 스보즈(27). 마무리로 점찍은 조나단 에르난데스(24), 호세 르클락(27)의 부상으로 인해 캠프 초청 선수(마이너리그 계약)로 참가했던 베테랑 맷 부시(34)와 이안 케네디(36)가 8~9회를 맡을 불펜 자리를 따냈다. 
13명의 투수 평균 연령은 28.9세. 부시와 케네디를 제외하면 27.8세로 낮아진다. 데 게스는 룰5 드래프트로 영입한 유망주라 엔트리에 넣지 않으면 이전 팀(LA 다저스)으로 되돌려줘야 한다. 
텍사스는 지난 주 헌, 킹, 벤자민 3명의 좌완 투수를 개막 엔트리에 넣었고,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은 ‘왼손 투수는 충분하다’는 뜻을 보였다. 지난해 셋업맨으로 맹활약한 좌완 브렛 마틴(25)은 등 부상에서 회복, 최근 시범경기에 등판해 3경기 3이닝 2피안타 2볼넷 2탈삼진 평균자책점 0(비자책 1실점)을 기록 중이다. 개막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엔트리 복귀가 가능해 보인다. 
양현종은 30일 오전 9시 5분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리는 밀워키와의 시범경기에 불펜 투수로 등판해 최종 리허설을 치르게 된다. 양현종이 극적으로 개막 엔트리 마지막 자리를 차지할 지 결정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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