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감독, '좌완 특급' 품은 KIA-롯데가 부럽지 않다...두병헌 있으니까 [오!쎈 대구]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1.03.30 07: 03

'강속구를 던지는 왼손 투수는 지옥에서라도 데려온다'는 메이저리그의 속설에서 알 수 있듯 좌완 강속구의 가치는 높다. 
'특급 좌완 신인' 이의리(KIA)와 김진욱(롯데)은 개막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2006년 KBO리그에 괴물 열풍을 일으켰던 류현진을 연상케 한다는 평가다. 동산고를 졸업한 뒤 2006년 한화에 입단한 류현진은 데뷔 첫해 18승 6패(평균 자책점 2.23)를 거두며 신인왕과 정규시즌 MVP를 동시 석권하며 전국구 스타로 우뚝 섰다. 

두산 김태형 감독이 환하게 웃고 있다. /sunday@osen.co.kr

시범경기에서도 이의리와 김진욱의 활약은 돋보였다. 이의리는 25일 롯데 타선을 5이닝 무실점(2피안타 2볼넷 7탈삼진)으로 꽁꽁 묶었다. 
김진욱은 2경기에 등판해 5⅔이닝 2피안타 5볼넷 4탈삼진 2실점(비자책)으로 잘 던졌다. 장차 소속 구단의 미래를 책임질 특급 좌완을 품에 안은 KIA와 롯데는 타 구단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이의리와 김진욱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부러워하지 않았다. 1년 뒤 이의리와 김진욱을 능가할 만한 좌완 특급을 데려올 수 있기 때문이다. 
김태형 감독은 "이의리와 김진욱은 고등학교 수준이 아니다"고 호평한 뒤 한 마디 덧붙였다. "우리도 내년에 좋은 투수 있다"고. 서울고 3학년 좌완 투수 이병헌을 두고 하는 말이었다. 
이병헌은 150km대 빠른 볼과 다양한 변화구를 앞세워 지난해 14경기 2승 1패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1.03. 34⅔이닝 동안 홈런 1개를 내준 게 전부. 사사구 25개 탈삼진 42개를 기록했다. 
내년 서울권 1차 지명 1순위 지명권을 가진 두산은 고교 투수 랭킹 1위 이병헌을 놓칠 리 없다. 두산 팬들은 '두병헌'이라 부를 만큼 이병헌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김태형 감독은 내년 이맘때쯤 9개 구단 감독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게 될 것 같다. 두병헌이 있으니까. /what@osen.co.kr
2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야구장에서 ‘제48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서울고와 인천고의 결승전이 열렸다.3회초 서울고 이병헌이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ksl0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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