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이 워낙 부드러워서..." KBO 이닝왕, 또 200이닝 먹어치운다?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1.03.30 08: 04

"팔이 워낙 부드럽다".
KT 위즈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4)의 이닝이터는 올해도 계속될까? 질문에 대한 답을 이강철 감독이 했다. "팔이 워낙 부드럽다"는 것이다. 
데스파이네는 작년 KT의 효자 외인투수였다. 무려 35경기 선발등판해 207⅔이닝을 소화했다. 가장 많은 선발 등판 횟수에 가장 많은 이닝이었다. KBO리그에서 유일하게 200이닝을 먹었다. 투구수도 3525개로 가장 많았다. 

그것도 4일 간격 등판이었다. 특이한 루틴이었다. 5일 혹은 6일 쉬면 볼이 더 가지 않았다.
KT 선발 마운드는 데스파이네 때문에 제대로 돌아갔다. 다른 투수들이 쉴 수 있는 여력을 제공했다. 소형준이 신인왕을 탄 것이나 배제성이 2년 연속 10승을 탄 것도 데스파이네의 이닝이터 효과가 컸다. 
당연히 올해도 데스파이네의 먹성이 궁금해질 수 밖에 없다. 작년 많은 이닝을 투구했으니 올해는 후유증이 있지 않을까라는 우려도 있다. 게다가 비자문제로 늦게 입국했고 자가격리까지 했다. 
이 감독의 얼굴은 전혀 걱정되지 않는 표정이었다. "걱정이 안되게 준비 잘했다. (직접 팔을 돌리면서) 팔스윙도 그렇고, 팔이 워낙 부드럽다. 격리 때문에 우려했는데 별 걱정 없다. 자기 구속 다 나왔다. 아주 잘 훈련하고 있다"며 웃었다. 올해도 믿고 맡기겠다는 것이었다. 
지난 2월 KT 캠프를 찾았던 선동열 전 감독도 데스파이네의 부드러움을 칭찬했다.“캐치볼하는 모습을 보니 던지는 폼이 굉장히 부드럽다”며 “많이 던져도 안 다치는 게 이런 이유 때문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데스파이네는 올해도 4일 간격 등판을 하면서 이들의 과부하를 막아주는 방패 노릇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올해도 소형준, 배제성과 돌아온 고영표는 관리가 필요하다. 소형준은 2년차 징크스를 막고, 배제성은 3년 연속 10승에 도전하는 위치이다. 고영표는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와 풀타임 부담이 있다. 
데스파이네는 "200이닝과 20승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도 밝힌 바 있다. 이 감독에게는 너무도 예쁜 외인투수가 아닐 수 없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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