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더를 완벽하게 써야한다".
KIA 타이거즈 특급신인 이의리(19)가 오늘 4월 4일 두산 베어스와의 개막시리즈 2차전에 선발투수로 나서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날 개막전이 비가 예보되어 있어 불발될 수도 있지만 다른 국내파 투수를 아닌 고졸루키를 개막시리즈에 기용하는 것 자체가 파격이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이의리를 스프링캠프내내 주시했다. 사실상 첫 불펜피칭할 때부터 기대감을 품었다. 2월 6일 투수들의 첫 불펜세션이 있었다. 첫 번째로 마운드에 오른 투수들이 바로 신인들 4명이었는다. 그 가운데 이의리는 가장 먼저 볼을 던지며 주변을 사로 잡았다.

이동용 추적장치로 이의리의 볼을 측정했는데 볼의 회전수가 톱클래스급이었다. 실제로 직접 뒤에서 볼의 궤적도 보고, 홈플레이트에서 무브먼트와 힘을 느꼈다. 단계별로 불펜투구수를 올렸고, 라이브피칭, 실전피칭까지 공을 들였다. 이의리가 라이브 피칭과 실전에서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기본적으로 직구의 구속이 140km대 중후반을 유지하는데다 변화구 습득력도 좋았다. 체인지업과 커브를 스트라이크존에 집어넣으면서 위력이 배가됐다. 고졸 루키답지 않는 제구과 적극적인 투구가 돋보였다. 실전에서는 1회 흔들리는 대목이 변수로 떠올랐지만 마운드에서 타자를 상대하는 요령이나 자세, 멘탈은 합격점이었다.
그러나 윌리엄스 감독은 아직 100% 만족하지 않고 있다. 정규리그는 분명히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와 다르다. 타자들이 100% 상태가 아니다. 타이밍을 잡는 기간이다. 새로 만나는 투수들의 볼을 탐색한다. 정규리그에 들어가면 주전타자들의 집중력이 달라진다. 백업 선수로 교체되지 않고 계속 타석에 들어선다.
그래서인지 윌리엄스 감독은 주전타자를 상대하는데 유용한 슬라이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확실한 무기를 더 챙기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볼카운트 유리하면 슬라이더를 효과적으로 쓸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현재는 슬라이더의 느낌을 잘 익히면서 연습하고 있는 과정이다. 불펜에서 완벽하게 가다듬고, 만들어야한다. 완벽하게 쓸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슬라이더를 제대로 던져야 효과적으로 타자들을 상대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슬라이더는 변화구의 중심이다. 이의리의 슬라이더는 다른 구종에 비해 완성도가 떨어진다. 최근 명품 슬라이더를 던지는 1년 선배 정해영의 그립으로 새로 바꾸었다. 결국 이의리의 괴물 완성도는 슬라이더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