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 잠실구장, SSG와 LG는 이날 낮 12시에 마지막 시범경기를 시작하는 일정이었다. 오후 6시에 SSG의 창단식이 계획돼 있어서 한 시간 앞당겼다.
전날 야간 경기를 치른 LG 선수들은 이날 자율 훈련, 투수 몇 명이 외야에서 가볍게 캐치볼을 하는 수준이었다. 고우석, 정찬헌 등이 보였고, 켈리는 불펜 피칭을 했다. 사실상 훈련 휴식과 다름없는 풍경이었다.
LG는 전날 시범경기에 출전한 1군 주전급 선수들은 이날 오전 11시반까지 출근하라고 했다. 류지현 감독은 "오늘 경기에 뛰는 선수들은 10시반에 실내 훈련을 하고 출장한다. 어제 뛴 선수들은 오늘 쉰다. 경기가 시작되면 알아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든지, 실내에서 훈련을 하든지 컨디션 조절을 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오전 9시 40분. 텅 빈 그라운드에 눈길을 끄는 선수가 있었다. LG 선수가 아닌 긴 머리에 헤어 밴드를 한 추신수(SSG)였다. 추신수는 워밍업으로 몸을 풀고 난 뒤, 내야 1~3루를 오가는 러닝 훈련을 나홀로 실시했다.
전력 질주를 한 뒤에는 파울라인 지역을 걸어서 1~3루를 이동, 간간이 오가는 LG 선수들과 인사를 하기도 했다. 고우석, 정찬헌이 지나가다가 추신수와 짧은 인사를 했다. 1~3루 전력 질주를 수 차례 한 추신수는 10시 특타를 준비했다.
SSG 관계자는 “추신수 선수가 오늘 오전 10시 특타가 예정돼 있었다. 특타 시간에 맞춰 나오려다가, 일찍 야구장에 나가는 프런트와 함께 30분 먼저 야구장에 왔다"고 설명했다.
추신수는 이날 경기에서 3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시범경기 18타수 5안타(타율 2할7푼8리) 4타점 4볼넷 6삼진을 기록했다. 출루율은 4할9리.
경기 후 추신수는 오전 개인 훈련에 대해 "항상 미국에서 해 오던 루틴이었다. 낮 12시 경기라서 많은 선수들이 경기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선수들이 느꼈으면 하는 것도 있다. 내가 해 오던 것이 있는데, 구단 스케줄에 맞췄으면 못했을 거 같아서 30분 일찍 나왔다"고 설명했다.
또 "특타를 치고 싶다고 어제 코치님께 부탁했다. 시즌이 다가오면서 불안감이 있다. 뭔가 해야 되는데,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 같아서 특타를 부탁했다. 오늘 안타를 쳐서 그런게 아니라 내가 생각한 과정이 있었는데 그것이 잘 돼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2시간 전에 야구장에 도착해 몸 풀고, 배팅을 한 30개 치고 경기에 들어가게 된다. 야구가 그렇게 쉽지 않다"며 특타를 통해 더 많은 배팅을 한 효과를 언급했다. /orang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