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외국인투수 다니엘 멩덴(28)이 개막 리허설 등판에서 고초를 겪었다.
멩덴은 3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해 마지막으로 구위를 점검했다. 그러나 4⅔이닝 동안 강백호의 투런 홈런 2개 포함 7안타와 2볼넷을 내주고 6실점했다. 팀은 3-6으로 패해 패전을 안았다.
의문의 부진이었다. 개막을 앞두고 끌어올려도 시원치 않을 판국에 첫 피칭보다 구속이 확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팔꿈치 수술 후유증이 계속되는 것인지, 아니면 말 그대로 여러가지 구종을 가볍게 점검하는 피칭을 한 것인지 해석이 분분하다.

1회부터 큰 타구를 맞았다. 선두타자 조용호에게 중전안타를 내주었고 2사후 강백호에게 우월 투런포를 허용했다. 144km짜리 직구를 몸쪽 낮게 붙였으나 강백호가 제대로 공략했다. 홈런을 맞고 다소 의외라는 표정이었다.
2회는 삼자범퇴, 3회는 1사후 연속 볼넷을 내주었으나 알몬테와 강백호를 범타로 처리했다. 4회도 선두타자를 안타로 내보내고, 후속 세 타자를 모두 외야 뜬공으로 잡았다. 변화구를 섞으며 대응했다.
5회 장타에 무너졌다. 1사후 조용호를 막지 못하고 중전안타를 맞았다. 이어 황재균은 중견수 옆 2루타를 내주었고, 알몬테에게 빗맞은 2타점짜리 좌전안타로 맞았다.
이어 강백호에게 몸쪽 낮은 슬라이더를 구사했으나 우월 투런포로 이어졌다. 강백호에게만 두 개의 홈런을 헌납했다. 큰 타구를 잇따라 맞았다. 그에게는 뼈 아픈 대목이다. 유한준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등판을 마쳤다.
85구를 던졌다. 이날은 직구(38개)와 슬라이더(19개), 커터(16개)를 위주로 던졌다. 투심(7개), 커브(3개), 체인지업(2개)도 섞었다. 최고구속은 146km에 그쳤다. 투구 중반에는 140km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첫 시범경기였던 지난 23일 창원 NC전의 구위가 아니었다. 당시는 4⅔이닝 4피안타 2볼넷 1실점했다.
직구(30개), 커터(14개), 체인지업(10개) 투심(7개), 슬라이더(6개), 커브(4개) 를 점검했다. 최고 148km짜리 직구를 던졌다. 그때보다 못한 마지막 등판이었다. 정규리그 경기에서 어떤 실력을 보여줄 것인지 주목된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