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천재인가?
KT 위즈 간판타자 강백호 (22)가 두 개의 타격폼으로 두 개의 홈런을 날렸다. 희생자는 KIA 타이거즈 새로운 외국인투수 다니엘 멩덴(28)이었다.
강백호는 3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마지막 시범경기에 출전해 투런홈런 두 방을 화끈하게 쏘아올렸다. 시범경기 마지막 날에 멀티포를 가동하며 개막전을 쾌조의 타격 컨디션으로 맞이할 수 있게 됐다.

홈런과정이 모두 의미가 있었다.
1회초 2사3루에서 멩덴의 4구 몸쪽 직구를 끌어당겨 오른쪽 담장을 총알처럼 넘어가는 투런포를 가동했다. 오른다리를 땅에 한 번찍고 다리를 들어서 때린 새로운 타격 폼이었다.
3회 2사1,3루 두 번째 타석은 2루 땅볼에 그쳤으나 5회 1사1루 세 번째 타석에서도 우월홈런을 터트렸다. 이번에는 오른다리를 그대로 들고 쳤다. 그만큼 타격 컨디션이 좋다는 것을 확인하는 타격이었다.
강백호는 시범경기에서 21타석 16타수 10안타, 타율 6할2푼5리를 기록했다. 홈런 2개, 2루타 2개를 터트렸고 타점과 득점도 각각 6개씩 기록했다. 부동의 4번타자로 올해 첫 '3할-30홈런-100타점' 가능성을 열었다.
경기후 강백호는 "오늘 캠프 때부터 연습했던 폼으로 다르게 쳐봤는데 타이밍이 잘 맞았다. 그게 잘 돼서 만족했던 경기다. 마지막 경기라서 이 느낌 그대로 잘 가져가서 개막전부터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새로운 타격자세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간결한 것 보다는 바로 다리를 들고 치는 것과 한 번 찍고 다리를 드는 걸 모두 연습했다. 두 가지를 해보고 있는데 시범경기에서부터 감이 좋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