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후 첫 경기를 치른 뒤 사흘간 경기를 못해 감각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타격 밸런스 등 전체적으로 만족스럽다”.
두산 양석환이 30일 삼성과의 시범경기 최종전에서 이적 후 첫 홈런을 터뜨리는 등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5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한 양석환은 2회 첫 타석에서 3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다. 두 번의 실패는 없었다. 양석환은 4회 무사 2루서 삼성 선발 백정현에게서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 박세혁과 오재원의 연속 안타 때 득점 성공.

6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짜릿한 손맛을 봤다. 선두 타자로 나선 양석환은 삼성 세 번째 투수 이승현에게서 좌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비거리는 105m.
양석환은 8회 네 번째 타석에서도 좌익선상 2루타를 터뜨렸다. 대주자 권민석과 교체되며 이날 임무를 마쳤다. 두산은 삼성을 6-5로 꺾고 시범경기 최종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양석환은 “이적 후 첫 경기를 치른 뒤 사흘간 경기를 못해 감각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타격 밸런스 등 전체적으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또 “변화구를 공략했는데 실투였다. 야구는 실투를 공략해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으니까 적극적으로 치려고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이적 후 첫 경기부터 5번 중책을 맡게 된 그는 “LG 시절부터 득점권 상황을 좋아하는 편이었다. 부담 같은 건 없었다. 개인적으로 잘하고 싶은 욕심이 더 크다”고 말했다.
또 “이적 첫 경기부터 중심 타선에 배치되는 걸 보고 기대치가 있구나 싶었다. 기대에 잘 부응하는 게 제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양석환에게 ‘새 유니폼이 잘 어울린다’고 하자 “삼성 선수들도 유니폼이 잘 어울린다고 하더라. 사실 되게 어색하고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줄 알았는데 막상 이적하고 나니 야구하는 건 다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형들이 워낙 잘해줘서 빨리 적응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2017년 83타점을 거두며 개인 한 시즌 최다 기록을 세운 양석환은 데뷔 첫 90타점을 돌파하는 게 올 시즌 목표라고 밝혔다. 또 2018년에 이어 3년 만에 20홈런 고지를 밟고 싶다고 했다.
한편 김태형 감독은 “양석환이 자기 역할을 충분히 잘해준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고 새 식구의 활약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