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유격수 하주석(27)이 시범경기 마지막 날 2안타 활약으로 1위 확정을 이끌었다.
하주석은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2021 KBO리그 시범경기 키움전에 3번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장,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9-2 승리를 이끌었다. 1회 우측 2루타로 주자 2명을 홈에 불러들였고, 3회에도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지난 28일 대전 롯데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멀티히트로 타격감을 끌어올리며 시범경기를 마무리했다.
시범경기를 6승1패로 마친 한화는 2001년 이후 20년 만에 1위에 올랐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체제에서 극단적인 수비 시프트로 새 바람을 일으켰는데 그 중심에 '내야 사령관' 하주석이 있다. 좌우중간 외야 깊숙한 곳까지 이동하며 시프트 전체 위치를 잡는 중추 역할을 했다. 정규시즌 때도 하주석의 임무가 막중하다.

경기 후 하주석은 "시범경기 초반까지 안타가 없어서 개인적으로 신경이 쓰였지만 감독님이나 코치님이 타구 질이 좋고, 타이밍이 나쁘지 않으니 단계적으로 끌어올리라는 조언을 해주셨다. 마음 편히 경기에 임하며 내 밸런스를 잡아나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타격코치님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이 자신의 존을 설정해 좋은 공을 강하게 치는 것이다. 나 스스로도 땅볼을 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외야로 가는 타구가 많아지는 것 같다. 준비한 부분이 잘 나오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며 "장타를 의식하지 않고 있는데 캠프 때부터 연습한 부분이 잘 나오고 있는 듯하다. 특히 나만의 존을 설정해 나쁜 공에 반응하지 않으려고 많은 연습을 하고 있다. 그 부분이 지금까지는 잘 되고 있어 만족스럽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하주석은 "올 시즌 개인적으로는 부상 없이 많은 경기를 뛰는 게 목표다. 팀 목표라면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다. 우리가 현재 약체로 평가받고 있는데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좋은 모습은 유지하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며 "부상없이 내 역할을 해내 팀이 강해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