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추추’가 있다.”
추신수(SSG)가 부산 사직구장에서 실전 감각을 찾고 있을 3월 중순 무렵이었다. 추신수의 일거수일투족에 모든 시선이 쏠렸고 취재진을 몰고 다녔다. 그러자 한 롯데 관계자는 추신수의 별명인 ‘추추 트레인’을 연관시켜 “우리도 ‘추추’가 있다”고 웃었다. 외야수 추재현(22)을 두고 하는 말이었다.
추재현은 올해 연습경기와 시범경기 기간 가장 뛰어난 타격감을 보여줬다. 백업 외야진 입성과 주전 중견수 경쟁을 펼치는 과정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냈다. 8차례 연습경기에서 타율 5할(18타수 9안타) 2타점 OPS 1.164로 방망이가 활활 타올랐다. 기세를 이어 시범경기에서도 29일까지 6경기 타율 4할4푼4리(9타수 4안타) 2루타 2개, 2타점으로 활약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1/03/30/202103302037774759_606311ea9f398.jpg)
추재현의 개막 엔트리 입성이 점점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 이런 가운데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추재현은 다시 한 번 번뜩이는 활약을 했다. 공수 맹활약이었다.
추재현은 이날 7회초 우익수 대수비로 경기에 나섰다. 투입 되자마자 추재현은 자신의 존재감을 선보였다. 7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NC 권희동의 타구가 우측 담장 상단을 맞고 떨어졌다. 적절한 위치에서 펜스 플레이를 준비하며 타구를 기다리던 추재현은 타구를 잡은 뒤 곧장 2루에 송구했다. 2루 송구는 레이저처럼 쭉 뻗어 2루에 순식간에 도착했다. 여유있게 2루타를 생각했던 권희동은 추재현의 재빠른 수비 동작과 송구를 뒤늦게 확인하고 전력질주 했지만 추재현의 송구가 이미 기다리고 있었다. 추재현의 명품 레이저 송구로 7회초 수비가 끝났다.
수비에서의 기세를 타석에서도 이어갔다. 1-3으로 뒤지던 8회말 1사 1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추재현의 방망이는 매섭게 돌았다. 1볼 2스트라이크에서 NC 임창민의 6구 136.2km 스플리터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동점 투런포. 타구 속도 160.9km, 타가 발사각은 홈런 생성에 가장 이상적인 27.4도였다.
경기 전 허문회 감독은 “개막 엔트리를 아직 결정 하지는 못했다. 한두 자리 정도를 두고 고민을 하고 있다. 조만간 윤곽이 나올 것이다”고 말했다. 추재현의 개막 엔트리 포함이 확정적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현 상황은 추재현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이 논란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추재현 스스로도 시범경기 최종전에서 개막 엔트리 입성을 향한 마지막 무력시위를 마쳤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