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구단 창단식에서 새 유니폼을 받은 추신수(39)가 KBO 리그 ‘공식’ 데뷔를 앞둔 소감을 밝혔다.
추신수는 30일 오후 서울 중구에 있는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진행된 팀 창단식에 참석했다.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을 비롯한 임원진과 SSG 랜더스 선수단, 구단 관계자들이 참석한 행사였다. 취재진도 북적였다.
새로운 유니폼, 응원가, 마스코트 등이 발표됐다. 팀의 역사적인 순간을 선수 모두가 창단식 현장에서 지켜보며 앞으로 자신들의 활약을 약속하고 다짐했다. 김원형 감독, 주장 이재원이 대표로 각오를 밝혔고 새 유니폼 모델로 무대 위에 올랐던 박종훈도 자신의 목표를 말했다.

추신수도 빠지지 않았다. 올해 신세계 그룹이 SK 와이번스 야구단을 인수한다고 발표한 것만큼 야구계를 들썩이게 만든 일이 추신수의 KBO 리그행이었다.
화제의 인물 추신수는 “어떻게 시작하고 마무리할지 모르지만 진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이길 준비가 돼 있다. 이기기 위해 하는 것이다. 이런 마음으로 한다면 올 시즌 144경기가 끝났을 때 우리가 원하는 성적을 낼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KBO 공식 데뷔를 앞둔 소감을 말했다.
이어 그는 “시범경기 동안 생활에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나는 이런 환경에서 선수들과 운동을 하는게 꿈이었다. 대표팀 시적 선수들과 함께 손발을 맞춘 적이 있는데, (기간이) 짧아 그리웠고 생각이 났다. 그리고 삼시세끼 한국 음식을 먹으면서 운동을 해 행복하다. 몸을 잘 만들어서 좋은 시즌을 보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다 메이저리그 시절을 되돌아봤다. 그리고 KBO 무대 환경에 대해 따끔한 지적을 남겼다. 추신수는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목표는 우승이다”라고 강조하고 새 유니폼 공개 때 빨간색 바탕의 원정 유니폼을 모델이 되었던 그는 “신시내티에 있을 때 빨간색 유니폼을 입고 좋은 시즌을 보낸 기억이 있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유니폼도 빨간색이 있었다. 텍사스도 마찬가지. 어릴 때부터 항상 빨간색이 몸에 있었다. 그래서 빨간색에 믿음이 있다. 그런 믿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할 수 있다는 믿음이다”라고 말했다.
추신수는 2005년 시애틀에서 빅리그 데뷔 후 2008년 클리블랜드 시절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14개)에 3할 타율(.309)을 기록했다. 2009년, 2010년에는 2시즌 연속 3할-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2013년 신시내티 시절에는 2할8푼3리 타율에 만족해야 했지만, 21홈런 20도루로 제 몫을 해냈다.
텍사스 시절에는 도루가 줄었지만 적지 않은 나이에도 2할 후반에 가까운 타율에 20홈런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클리블랜드, 신시내티, 텍사스까지 빨간색은 빠지지 않았다. 추신수는 이렇게 과거를 떠올리다가 한국 무대를 돌면서 든 생각을 공유했다. 야구 선수들이 건강하게 제 실력을 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한 마디 했다.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우승 경험을 해본 선수들이 많다. 잘 해낼 것이라고 생각한다”던 추신수는 “KBO에서 시작하는 단계고 미국에서 야구를 오래 해 말하기 조심스럽다”며 작심발언을 했다.
그는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자신의 기량을 다 낼 수 있도록 발전하길 바란다. 10개 구장을 다 가보지 못했지만 3~4개 구장을 보면서 느낀점은 원정팀 환경이 열악하다. 경기를 준비할 때 제한적이다. 불편함이 있다. KBO 선수들은 항상 이렇게 해서 익숙할지 모르겠지만 기본적으로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서는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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