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참부터 막내까지 한마음 한동작, “우릴 이길 수 없어” [오!쎈 부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3.31 13: 21

롯데 자이언츠는 최근 몇 년간 선수단 차원에서 만든 세리머니가 없었다. 한화, 키움, SK, LG 등 많은 구단들이 자체적으로 특색 있는 세리머니를 만들었고 출루를 할 때마다 1루에서 덕아웃의 선수들과 하나된 동작으로 기뻐했다. 하지만 롯데는 그저 주먹을 불끈 쥐는 등 단순한 동작만 반복했다.
그러나 올해 시범경기 기간 롯데 선수단은 이전과 달리 똑같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덕아웃의 선수들도 함께 동작을 따라한다. 시범경기부터 롯데 선수들이 안타로 출루하면 유니폼에 새겨진 자이언츠 로고를 엄지 손가락으로 긋고 보디빌더처럼 이두근에 힘을 불끈 주는 동작을 세리머니로 선택했다.
세리머니의 최초 제안자는 주장인 전준우다. 구단 관계자는 “주장 전준우 선수가 시범경기를 앞두고 팀 분위기를 살리고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팀 세리머니 공모전을 제안했다. 안타를 치면 누구 하나 빠짐 없이 세리머니를 하기로 결정을 했다”고 전했다. 소정의 상금도 걸린 공모전이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5개 정도의 세리머니 아이디어가 나왔고 다수결을 통해 좌완 김유영의 아이디어가 채택됐다. 이 세리머니 동작은 래퍼 스윙스가 ‘쇼미더머니’ 시즌9에서 취했던 동작에서 착안했다. 구단 관계자는 “자이언츠는 아무도 못 건드릴 만큼 강하다는 의미의 동작이다. ‘우린 정말 강하고 우릴 이길 수 없다’는 뜻이다”고 설명했다.
롯데 선수들은 그동안 세리머니에 익숙하지 않았다. 머뭇거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덕아웃의 선수들도 열렬히 호응을 하면서 세리머니를 유도했고 이제는 모두가 자신있게 동작을 취하고 있다. 최고참 이대호부터 아직 1군의 분위기가 어색한 외야수 장두성까지. 선후배 불문 모두 세리머니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아울러, 정규시즌에 돌입하면 팬들과 함께 진행하는 세리머니도 준비 중이다. 팬들과 함께하는 세리머니 아이디어는 투수 김건국이 냈다. 구단 관계자는 “승리하면 선수단이 도열하고 관중들을 바라보며 박수 세번 이후 하이파이브를 하는 동작이다. 관중들과 직접 호흡하며 승리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의미다. 시즌 시작과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롯데는 연습경기와 시범경기 총 15경기에서 11승 3패 1무의 압도적인 승률을 기록하고 정규시즌에 돌입한다. 허문회 감독은 선수들의 준비 상태를 칭찬하며 올 시즌을 기대하고 있다. 선수단에 사이에는 세리머니처럼 자신감이 스며 들었다. 그리고 세리머니로 한마음으로 뭉치고 있다. 롯데는 과연 정규시즌에도 강함을 증명하며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까. /jhrae@osen.co.kr
26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2021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시범경기가 열렸다.4회초 1사 주자없는 상황 롯데 이대호가 2루타를 날리고 2루에 안착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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