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주전 포수를 향해 구슬땀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포수 김준태(27)는 경기장의 조명탑이 꺼질 때까지 방과 후 학습을 멈추지 않았다.
롯데의 최대 고민이었던 포수 포지션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어느 정도 해결되는 모양새다. 지난해 김준태가 투수들과의 호흡, 블로킹, 프레이밍 등에서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주전 포수로 성장했다. 타 구단 포수들에 비해 절대적인 기록은 떨어졌지만 롯데 입장에서는 김준태의 눈부신 공수 성장은 고민을 덜게 만들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스프링캠프에서 다시 주전 포수 경쟁 구도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김준태는 원점에서 시작된 경쟁에서 다시 앞서나갔다. 개막전 포수 마스크는 김준태의 몫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김준태가 주전 포수로 완벽하게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아직 보완해야 할 점들이 있다. 특히 도루 저지는 현재 최대 약점이다. 지난해 도루 저지율은 1할5푼8리의 저조한 기록. 76번의 시도 중 12번밖에 잡아내지 못했다.
김준태는 원래 도루 저지가 약점이 아니었다. 백업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던 2016시즌 김준태의 도루 저지율은 4할5푼5리에 달했다. 33번의 도루 시도 중 15번을 잡아냈다. 약점이 아니라 도드라지는 강점이었다. 도루 저지에 있어서는 당시 주전 포수였던 강민호(삼성) 못지 않았다.
그러나 2016시즌이 끝나고 상무 군 입대를 했고 상무에서는 팔꿈치 통증으로 수술을 받는 등 팔 상태가 온전하지 못했다. 이후 김준태는 도루 저지 능력을 잃었다. 통증은 사라졌지만 당시의 부상이 현재 송구 능력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양새다.
도루 저지를 위한 포수의 덕목은 짧은 팝타임(포구 직후부터 송구가 2루에 도달할 때까지의 시간)이다. 김준태는 부상 여파로 느려진 송구 속도를 보완하기 위해 포구 이후 송구 동작으로 가는 과정을 재빠르게 취해 팝타임을 줄이려고 한다. 하지만 송구 동작을 취하던 중간 공을 공을 떨어 뜨리는 장면이 잦아졌다. 급하고 불안정했다. 악순환의 반복이었다.
지난 3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NC와의 시범경기 최종전에서도 김준태는 도루 저지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다. NC 최정원에게 도루 1개를 내줬고 또 한 번은 잡아냈다. 그러나 송구는 모두 시원하게 뻗지 못하고 원바운드였다.
결국 김준태는 경기가 끝나고 다시 미트와 보호구를 챙겨 그라운드로 나왔다. 최현 배터리 코치와 함께 남아서 방과 후 보충학습을 진행했다. 최현 코치가 던져주는 공을 포구한 뒤 2루에 송구하는 훈련을 반복했다. 최현 코치는 김준태의 포구 동작가지 세세하기 다시 알려주면서 김준태의 알찬 보충 학습을 위해 애썼다. 모두가 떠난 그라운드에서 김준태는 홀로 남았고 완벽한 주전 포수로 거듭나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과연 김준태의 땀방울은 지난해보다 더 나은 주전 포수의 모습으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될 수 있을까. /jh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