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자격을 얻는 쏘쏘자매를 향한 차상현 감독의 구애가 벌써부터 시작됐다.
정규리그 1위 GS칼텍스는 지난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승리하며 시리즈 3승 무패로 창단 첫 통합우승 대업을 이뤄냈다. 컵대회,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을 모두 제패한 V리그 여자부 사상 첫 트레블이다.
2016-2017시즌 도중 감독으로 부임한 차상현 감독은 5시즌 만에 팀의 통합우승을 이끌며 명장 반열에 올라섰다. GS칼텍스는 2007-2008, 2013-2014시즌에 이어 7년 만에 통산 3번째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우승상금은 7천만원.

차 감독은 공교롭게도 부임 첫해 5위를 시작으로 매년 순위를 한 계단씩 끌어올려 결국 우승 고지까지 점령했다. 이제 다가오는 2021-2022시즌은 도전자가 아닌 디펜딩챔피언으로 치러야 하는 상황. 1위를 수성하기 위해선 어떤 플랜이 필요할까.
차 감독은 주저 없이 FA 자격을 얻는 ‘쏘쏘자매’ 이소영-강소휘를 언급했다. 당연히 이들을 잡고 싶은 마음이다. 차 감독은 “선수들이 원하는 만큼 액수를 요구하면 구단에서 잡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금액은 한정적”이라며 “FA 이야기만 나오면 정신이 혼미해진다. 지금부터 가장 큰 고민이 될 것”이라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차 감독의 쏘쏘자매를 향한 애정은 각별하다. 부임과 함께 두 선수에게 유독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이들이 정상급 레프트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소영, 강소휘는 차상현표 배구를 이끄는 핵심 전력이다. 이소영의 경우 올 시즌 주장까지 맡은 터.
지난 5년 동안의 정을 강조한 차 감독은 “5시즌을 치르는 동안 같이 땀 흘리고 고생해서 우승을 만들어낸 건데…”라며 “선수들이 (계약 과정에서) 팀도 조금 생각해주길 바란다. 살아보니 돈보다 중요한 게 있더라. 간절한 마음”이라고 적극적인 구애를 펼쳤다.
한편 인터뷰실에 들어온 이소영에게 차 감독의 구애 사실을 알리자 “믿어주셔서 감사하지만, 이제는 좀 더 칭찬해주셨으면 좋겠다”면서 “이제 휴대폰은 꺼놓겠다”고 유쾌한 설전을 펼쳤다. /backligh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