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km 이의리에 웃고, 6실점 멩덴에 찜찜...KIA 선발진 헷갈린다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1.03.31 05: 55

개막을 앞두고 KIA 타이거즈 선발진의 기상도가 엇갈리고 있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지난 30일 시범경기 마지막 날 희망과 우려를 동시에 했다. 강타선을 보유한 KT 위즈를 상대로 두 명의 선발투수들이 상반된 투구를 했다. 
새로운 외국인투수 다니엘 멩덴(28)은 5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4⅔이닝동안 7안타와 2볼넷을 내주고 6실점했다. 7안타 가운데 강백호에게만 투런홈런 2방을 맞았다. 1회 직구를 던지다 투런홈런을 맞았고, 5회는 슬라이더를 공략당했다. 당황하는 얼굴표정이었다.

KIA 신인 이의리와 외국인 다니엘 멩덴./OSEN DB

더욱이 강백호는 두 개의 타격폼을 시험하며 멩덴을 울렸다. 그만큼 구위가 썩 훌륭하지 못했다. 직구 최고 구속이 146km에 그쳤다. 지난 23일 NC와의 첫 경기에 148km를 던졌다. 직구의 구속이 140km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직구가 힘이 없자 다른 변화구도 빛을 잃었다.
외야수 깊숙한 곳까지 날아가는 정타 타구가 많이 나왔다. 개막을 코 앞에 두고 리허설 투구에서 강하다는 느낌을 주지 못했다. 멩덴은 상대를 압도하는 투구는 아니다. 스피드가 아니라 정교한 제구와 변화구, 무브먼트로 승부하는 유형이다. 애런 브룩스와 원투펀치라는 말이 무색한 하루였다. 
동시에 특급 신인 이의리(19)는 눈부신 투구를 했다. 네 번째 투수로 등장해 2이닝을 소화했다. 삼진 3개와 1피안타 1볼넷을 내주었다. 특야구입문 이래 처음으로 150km까지 던졌다. TV 중계는 152km까지 나왔지만 구단 스피드건은 150km이었다. 낮게 떠오르며 꽉차는 스트라이크였다. 
고교시절 149km까지 던졌다. 프로에 입문해 벌크업과 체계적인 훈련을 받으면서 구속이 붙었다. 이런 상태라면 시즌 중에는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아직 슬라이더가 미완성이지만 커브와 체인지업 등 변화구 구사력도 좋아지고 있다. 마운드에서 쫄지 않고 당당한 모습이 더욱 빛난 하루였다. 오는 4월4일 두산과의 개막시리즈 2차전을 자신감을 갖고 준비할 수 있게 됐다. 
KIA는 브룩스-멩덴의 원투펀치, 특급신인 이의리의 가세, 임기영-이민우까지 5선발 체제로 시즌을 개막한다. 이의리의 괴물같은 투구는 기대감을 낳고 있다. 동시에 멩덴의 아찔한 모습은 우려감을 주고 있다. 개막을 앞두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선발진이 아닐 수 없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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