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LG 트윈스의 ‘히트 상품’ 홍창기가 올 시즌 업그레이드된 모습에 도전한다. 뛰어난 출루 능력과 함께 공격적인 타격을 보여줄 태세다.
홍창기는 지난해 백업에서 부상 공백으로 출장 기회를 잡고 눈야구로 높은 출루율을 기록했다. 톱타자 공백을 메우며 LG 공격의 선봉장 노릇을 잘 수행했다.
지난해 홍창기는 타율은 2할7푼9리(리그 38위)에 그쳤으나 출루율은 무려 4할1푼1리로 리그 6위였다. 뛰어난 선구안, 타석에서 인내심이 돋보였다. 지난해 볼넷 83개로 리그 4위였다. 타석당 볼넷은 0.16개로 NC 박석민(0.17개)에 이어 2위에 빛났다. 타석당 투구 수도 4.4개로 리그 2위였다.

홍창기는 지난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시범경기에서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삼성 선발 라이블리 상대로 3타수 3안타. 1회 우전 안타(5구째), 2회 2사 2루에서 중전 적시타(5구째)로 타점을 올렸다. 4회 1사 1, 2루 찬스에서 또 한 번 중전 적시타(2구째)로 1타점을 기록했다. 이후 뷰캐넌 상대로는 헛스윙 삼진(4구째), 2루수 땅볼(초구)로 물러났다.
홍창기는 경기 후 “최근 타격감이 올라와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스프링캠프에서 그는 히팅 포인트를 약간 앞에다 두고 치는 것을 연습한다고 했다.
그는 “공을 좀 더 잡아놓고 치는 스타일이었는데, 좋은 공을 놓치기도 한다. 히팅 포인트를 앞에다 두고 좋은 공을 안 놓치고 과감하게 치려고 한다. 타구 질이 좋아지는 것 같다”며 “원래 히팅 포인트가 뒤쪽인 편이라 공 1개 정도 앞당기면 선구안에 별로 영향은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선구안 장점을 살리면서 적극적인 타격으로 방향성을 수정했다.
시범경기에서 초구 타격도 곧잘 보여줬다. 홍창기는 “(볼넷이 많고) 초구를 안 치는 이미지가 강해서인지 투수들이 초구 스트라이크를 쉽게 잡으려 하기도 한다. 초구부터 노리고 치는 모습도 보여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홍창기는 30일 마지막 시범경기인 SSG전에 1번타자로 출장해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런데 눈길을 끄는 것은 2구 이내 타격이 두 차례 있었다. 적극적인 타격 방향성을 보여줬다. 홍창기는 30일 무안타로 시범경기 성적은 23타수 6안타, 타율 2할6푼9리 볼넷 5개로 마쳤다.
홍창기는 올해도 톱타자가 유력하다. 지난해와 달리 2번에 거포 라모스가 배치된다. 홍창기는 “크게 달라진 것은 못 느낀다. 내 앞뒤로 좋은 타자들이 많아서 내가 출루하면 찬스를 연결할 수 있고, 점수를 낼 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내가 출루를 더 잘하면 득점력이 높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눈야구와 함께 공격적인 타격을 선보일 홍창기의 풀타임 2번째 시즌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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