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의 의견을 존중만 하고, 결정을 대신 해주지 못했다."
아프리카 한얼 감독은 2021 LCK 스프링에 대한 시즌 소회를 밝혔다. 기존 선수들인 김기인 이진혁 송용준에 스토브기간 베테랑 배준식과 손시우를 영입해 의욕적으로 시즌에 임했지만, 5승 13패 득실 -10이라는 참담한 성적으로 힘겹게 꼴지를 벗어난 아쉬움을 전했다. 플레이오프 무대에 서지 못한 지도자의 무거운 마음을 보여줬다.
아프리카는 26일 오후 온라인으로 열린 '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리브 샌드박스와 2라운드 경기서 2-0으로 승리했다. 1, 2세트 '드레드' 이진혁을 중심으로 빠르게 스노우볼을 굴리면서 완승을 거뒀다.

6연패를 끊어내면서 시즌 5승(13패 득실 -10)째를 올렸다. 브리온의 패배로 최하위를 벗어나면서 9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경기를 끝낸 후 OSEN의 전화 인터뷰에 응한 한얼 감독은 "그 동안 많은 경기에서 이기고 싶었던 것처럼 경기를 이겼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마음에 짐을 덜고 즐겁게 경기를 해서 이런 모습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며 시즌 최종전 승리 소감을 전했다.
1라운드 초반 3승 3패로 비교적 페이스를 유지했던 아프리카는 지난 2월 4일 한화생명전을 기점으로 급격하게 무너졌다. 한화생명과 1라운드를 1-2로 패한 직후 4연패를 당하면서 중위권 경쟁에서 힘이 빠졌고, 2월 28일 젠지전 이후 6패를 당하면서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한 감독은 "스프링에서 아쉬웠던 점은 코칭 스태프가 선수들 의견을 존중만 하고 결정을 대신 해주지 못한 부분이다. 우리 팀 선수들이 대부분 성공을 경험했고 그 성공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본인이 해왔던 방식에 대한 강한 프라이드가 있었다. 그 부분에 있어서 의견을 제시했을 때 그 의견이 정답이 될 수 있도록 체크를 해주고 수정 방안을 제시했지만 코칭 스태프가 생각하는 정답, 쉬운 방법을 강하게 주장하지 않았던 점이 아쉬운 부분이었다"며 자신의 지도방식에 대한 문제점을 인정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