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SD 사장 "다저스는 새로운 '악의 제국', 몰아내야 한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3.31 18: 12

“다저스는 새로운 악의 제국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악의 제국’은 뉴욕 양키스를 지칭했다. 양키스는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 다른 구단들이 범접할 수 없는 물량 공세를 퍼부으면서 거물급 선수들을 싹쓸이 했고 압도적인 전력을 갖추었다. 당연히 타 구단들의 타깃이 됐다.
시간이 흘러 이제는 ‘악의 제국’이라는 호칭을 LA 다저스가 물려 받는 모양새다. 다저스도 과거 양키스와 마찬가지로 전력 구축을 위해 거액을 투자하고 있고 최강의 전력을 구축했다. 지난해 무키 베츠와 데이비드 프라이스를 영입하며 월드시리즈 우승의 기틀을 다졌고 올해 역시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트레버 바우어와 3년 1억300만 달러, 연 평균 4000만 달러에 달하는 초고액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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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다저스의 행보를 보면서 과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사장직을 역임했던 래리 루치노는 다저스를 새로운 ‘악의 제국’으로 지칭했다. 샌디에이고는 현재 다저스와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속해 있으면서 당장 경쟁을 펼쳐야 한다. 다저스의 아성에 샌디에이고가 도전하는 모양새다.
루치노는 31일(한국시간) 북미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다저스는 새로운 악의 제국이다. 그들을 몰아내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더 많은 비즈니스가 필요하다”면서 샌디에이고가 다저스와의 일전에서 물러서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공교롭게도 과거 양키스가 '악의 제국'으로 불렸던 시절 루치노 전 사장은 최대 라이벌이었던 보스턴 레드삭스의 CEO로 있으면서 양키스를 악의 제국으로 힐난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매체는 “샌디에이고 A.J. 프렐러 사장은 다르빗슈와 스넬의 트레이드를 속전속결로 처리했고 크리스마스 이후 야구계 뉴스를 지배했다. 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의 대형 연장 계약을 발표했고 시즌권 판매도 기록적인 수치를 보여줬다”면서 ‘또한 에릭 그루푸너 CEO는 다르빗슈와 김하성의 존재가 아시아에서 전례 없는 비즈니스의 기회를 만들어냈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이어 “샌디에이고는 다저스의 패권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것이다. 우위를 점하기 위해 1년 내내 싸울 것이다.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10월까지 질주한 것이 신기루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타티스 주니어는 풀시즌에서도 활약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면서 “샌디에이고는 올해 한 가지는 분명히 했다. 이제 최종 목적지를 향해 가고 있다는 것이다. 더 이상 쉬어갈 곳은 없다. 이제 샌디에이고의 가장 기대되는 시즌이 시작될 것이다”고 언급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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