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악재에 신음하는 삼성의 한 줄기 희망...김동엽, 드디어 실전 모드 돌입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1.04.01 06: 22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는 속담은 틀리지 않았다. 연쇄 부상에 신음하는 삼성에 한 줄기 희망의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김동엽이 부상 후 첫 실전 무대에 섰다.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며 1군 복귀 시점을 조율할 계획이다. 
2018년 12월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SK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김동엽은 첫해 타율 2할1푼5리(195타수 42안타) 6홈런 25타점 15득점에 그쳤다. 지난해 타율 3할1푼2리(413타수 129안타) 20홈런 74타점 60득점을 기록하며 명예 회복에 성공했다. 올 시즌 해결사로 기대를 모았던 김동엽은 출발부터 삐걱거렸다. 
스프링캠프 초반에 활배근을 다쳐 전력에서 이탈하고 말았다. 착실히 재활 과정을 밟아온 김동엽은 지난달 19일 티배팅을 시작했고 24일 피칭 머신으로 타격 훈련을 하는 등 컨디션을 점검했다. 

NC는 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정규 시즌 개막전에서 선발 드류 루친스키의 6이닝 무실점 쾌투와 나성범, 박석민, 모창민의 홈런에 힘입어 4-0으로 승리했다. 6회말 2사 1루 삼성 김동엽이 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youngrae@osen.co.kr

29일 퓨처스 팀에 합류해 야외에서 라이브 배팅을 별 무리 없이 소화한 김동엽은 31일 경산 볼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연습경기에서 첫선을 보였다. 김동엽은 2번 지명타자로 나서 안타 대신 볼넷을 골랐다. 무엇보다 통증이 없다는 게 고무적인 소식이다. 
삼성은 1루수 오재일이 복사근 파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데 이어 오재일의 공백을 메울 후보 0순위로 기대를 모았던 이성규마저 수비 훈련 도중 왼쪽 발목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다. 
허삼영 감독은 "나름대로 준비를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선수들이 한꺼번에 다치니까 팀 분위기가 가라앉을까 봐 걱정된다"고 아쉬워했다. 
또 "부상 선수들이 있고 없고를 떠나 이제는 전쟁터로 나가야 할 시기이기 때문에 뒤돌아보며 후회하거나 미련을 가질 때가 아니다. 현재 전력에서 슬기롭게 헤쳐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재일과 이성규가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진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김동엽의 실전 복귀는 그야말로 가뭄에 단비와 같다. 
김동엽은 "몸 상태가 확실히 좋아졌고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1군 복귀 시점을 정하는 건 감독님의 고유 권한이지만 하루라도 빨리 복귀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한편 양창섭, 최지광, 홍정우도 구위 점검에 나섰다. 선발 마운드에 오른 양창섭은 5이닝 2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1실점 쾌투를 선보였다. 최고 구속은 148km까지 나왔다. 
선발 양창섭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최지광은 1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잠재웠다. 세 번째 투수로 나선 홍정우는 1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 완벽투를 뽐냈다. /what@osen.co.kr
6회말 선두타자 김동엽이 솔로홈런을 날리고 허삼영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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