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KIA→KT→SSG 오준혁, 시범경기 눈도장 ‘쾅’…”내 것만 하자”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1.04.01 13: 04

SSG 랜더스 외야수 오준혁(29)이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강한 인상을 남겼다. 김원형(49) 감독에겐 좋은 선택지가 생긴 셈이다. 
오준혁은 지난 시범경기에서 타율 2할8푼6리를 기록했다. 모두 7경기에서 7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표본은 적지만 자신의 존재감을 제대로 남겼다.
지난 3월 25일 삼성 라이온즈와 시범경기에서는 솔로 홈런 한 방을 날렸고, 26일 삼성전에서는 패색이 짙어 보였던 9회말 싹쓸이 동점 적시 2루타를 때렸다. 오준혁의 안타 하나로 시범경기에서 패배의 맛만 보던 SSG가 무승부를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8회말 2사 SSG 오준혁이 솔로홈런을 날리고 있다.  / soul1014@osen.co.kr

경기 후 김 감독은 백업 선수들의 좋은 타격감을 눈여겨보고 칭찬했다. 그리고 “분위기가 마치 승리한 것 같다”고 했다. 시즌 개막 전 컨디션을 찾는 기간일 뿐이지만 계속 패배만 당하고 있었기 때문에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시점이었고, 오준혁이 그 분위기를 살렸다.
OSEN과 전화 통화에서 오준혁은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오준혁은 1군 선수단이 시즌 준비를 한 제주도가 아닌 속초에서 몸을 만들었다. 2군 선수단이 시간을 보낸 곳이다. 지난 시즌 70경기에서 타율 2할7푼 3홈런 18타점으로 필요할 때마다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 넣었는데, 출발은 2군 캠프였다.
하지만 열심히 한 만큼 기회도 주어졌다. SSG 구단 2021 스프링캠프 종료 후 연습경기 때 오준혁은 1군에 합류했다. 그렇게 그의 1군 경쟁이 시작됐다. 추신수 입단으로 경쟁이 더 만만치 않게 됐지만, 크게 개의치 않는다. 
오준혁은 “추신수 선배가 왔어도, 원래 내 자리도 아니었다. 내가 할 일만 열심히 할 뿐이다. 그렇게 열심히 하다보면 기회는 올 것이다. 기회는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늘 타석에 ‘잘해야지’라는 생각보다는 ‘마음 편하게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하자’는 마음가짐으로 들어선다. 그러면 몸도 마음도 편해지고 좋은 결과를 얻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감독님이 기회를 주시면 결과를 보여줘야 하는게 프로 선수라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 2군에서 준비를 했지만 조원우 감독님과 박정권, 백재호 코치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노하우를 배웠다. 너무 욕심부리지 않고 ‘내 것만 하자’는 생각을 계속 한다. 조금 깨닫고 있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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