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이루지 못했다".
KIA 타이거즈 맷 윌리엄스 감독이 불펜진 구성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고 밝혔다. 젊은 투수들의 구위가 좋아져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개막을 앞두고 KIA 불펜진 구성이 관심을 받고 있다. 선발은 애런 브룩스-이의리-다니엘 멩덴-임기영-이민우까지 5선발이 결정되었다. 타선도 주전라인업과 백업요원들까지 대부분 확정했다.

그러나 불펜이 애매했다. 스프링캠프 초반 마무리 투수 전상현이 어깨부상으로 이탈했다. 홍상삼도 제구력 문제로 퓨처스 팀에 내려갔었다. 당장 마무리를 포함한 필승조 구성이 최대 숙제였다.
윌리엄스 감독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신인 등 젊은 투수들을 대거 발탁했다. 김현수, 장현식, 김유신은 선발경쟁을 벌였고, 신인 이승재와 장민기, 김재열과 김현준, 변시원도 1군 자리를 놓고 다투었다.
이 가운데 김현수와 장현식은 작년과는 달라진 구위를 보여주었다. 김재열과 김현준도 힘찬 볼을 던졌다. 루키 이승재는 3경기 무실점 호투를 했고 장민기도 첫 경기는 삐긋했으나 나머지 2경기에서 안정감을 주었다. 고민을 안겨준 대목이었다.
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자체 연습경기 앞서 윌리엄스 감독은 "불펜은 이번 캠프 기간 중 가장 잠을 이루기 힘든 파트였다. 신인 등 어린 선수들이 굉장히 좋아 여러가지 결정을 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 선수들은 경험이 부족하다. 구위가 좋아도 경험이 그만큼 중요하다. 경험을 갖춘 선수들은 구위가 안되기도 한다. 그러나 경험은 무시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경험을 갖춘 투수들 위주로 불펜을 꾸리겠다는 의향이었다.
마지막으로 "지난 3일 동안 하루에 두 번씩 관련 미팅을 했다. 오늘 연습 경기후 마지막 결정을 하겠다. 어린 선수들이 정말 좋은 모습 많이 보여준 것은 확실했다. 주문한 부분들을 잘 무리없이 소화했다. 결정하는데 있어 힘들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