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2021시즌 개막전 선발투수로 깜짝 카드를 꺼냈다. 시범경기에서 호투한 라이언 카펜터가 아니라 토종 에이스 김민우(26)를 낙점했다.
한화는 1일 야간 훈련을 앞두고 김민우를 개막전 선발투수로 공식 지정했다. 지난 2015년 입단한 김민우의 프로 데뷔 첫 개막전 선발 출격. 한화 국내 투수가 개막전 선발로 나선 건 지난 2016년 송은범 이후 5년 만이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개막전 선발등판이 김민우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전년도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한화의 확실한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민우는 지난해 26경기에서 132⅔이닝을 던지며 5승10패 평균자책점 4.34 탈삼진 124개를 기록했다. 구속 상승과 함게 직구와 포크볼의 피칭터널 구간을 길게 늘린 ‘터널링 효과’를 보며 확실히 계산 서는 투수로 도약했다. 올해 시범경기에서도 2경기 8이닝 10피안타 2볼넷 4탈삼진 4실점(2자책) 평균자책점 2.25로 컨디션을 조절했다.
당초 한화의 개막전 선발투수는 외국인 좌완 투수 카펜터가 유력해 보였다. 카펜터는 시범경기 2경기에서 8⅔이닝 3피안타 2볼넷 16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선보이며 1선발로 떠올랐다. 개막전 상대인 KT를 상대로도 지난 26일 시범경기에서 5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 위력투를 펼쳤지만 수베로 감독의 선택은 김민우였다.
한화의 개막전 상대인 KT도 이에 앞서 토종 투수 소형준을 개막전 선발투수로 공식 발표했다. 지난 2015년 1군 진입한 KT는 2020년까지 6년 연속 외국인 투수들이 개막전 선발을 맡겼지만 올해는 창단 후 처음으로 국내 투수가 낙점됐다.

지난해 1차 지명으로 KT에 입단한 소형준은 26경기에서 133이닝을 소화하며 13승6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 KT를 창단 첫 가을야구로 이끌며 신인왕에 등극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2경기 9이닝 1실점 호투하며 강심장을 뽐냈다. /waw@osen.c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