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일상에 변화를 준다. 야구 선수들의 경우 머리와 수염에 가장 많이 손을 댄다. 벤 라이블리(삼성)가 머리를 짧게 자르고 나타났다.
1월 25일 입국 후 2주 자가격리 조치를 마치고 2월 9일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라이블리는 파격적인 헤어 스타일로 화제를 모았다. 팀컬러에 맞춰 파란색으로 머리를 물들였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파란색이었다.
라이블리는 "지난해 캠프 때 분위기가 너무 침체돼 있고 심심한 느낌이 들어 분위기를 살려볼까 해서 팀 컬러에 맞춰 염색했다"며 "'NEW BLUE NEW LIONS'라는 캐치프레이즈의 의미도 담겨 있다. “첫 등판에 경기가 잘 풀리면 머리색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사진] 벤 라이블리 인스타그램 캡처](https://file.osen.co.kr/article/2021/04/01/202104011713777905_6065812207e82.jpeg)
하지만 라이블리는 시범경기에서 두 차례 등판해 평균 자책점 10.13을 기록하는 등 기대 이하의 모습으로 아쉬움을 자아냈다.
지난달 22일 키움과의 첫 등판에서 4이닝 4피안타(2피홈런) 1볼넷 6탈삼진 4실점을 기록한 데 이어 28일 LG를 상대로 4이닝 7피안타 3볼넷 6탈삼진 5실점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허삼영 감독은 "기대치보다 페이스가 더딘 건 맞다. 하지만 그 정도는 괜찮다. 어제 경기에서도 3회 이후 자기 공을 던졌다. 이 부분을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라이블리는 선수단 휴식일인 31일 머리를 짧게 잘랐다. 정규 시즌 개막을 앞두고 심기일전하기 위해서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시범경기때 성적이 좋으면 개막전에 파란색으로 한번 더 하려고 했고 결과가 좋지 않으면 머리 밀기로 마음 먹고있었다. 그런데 결과가 조금 만족스럽지 못해서 삭발을 한 것 같다"고 귀띔했다.
라이블리가 시범경기의 부진을 딛고 정규 시즌에서 에이스의 위용을 발휘할 수 있을까.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