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타자 연구 안했어요" 19살 루키가 KIA 천적을 대하는 방법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1.04.02 05: 34

"연구 안했어요".
2021 KBO리그 개막을 앞두고 KIA 타이거즈 특급 신인 이의리(19)에 눈길이 확 쏠리고 있다. 신인 가운데 유일하게 개막 2연전 시리즈에 선발등판한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4일 두산 베어스와의 개막 2차전에 이의리를 선발예고했다. 고졸루키가 살 떨리는 개막시리즈에서 어떤 구위, 어떤 결과를 내놓을 것인지 관심이다. 

지난 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이의리는 "개막 2차전 선발통보를 받았다. 첫 등판에 기대감도 크고 기분 좋은 긴장감도 느껴졌다. 부담감을 즐기고 있다.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상대가 리그의 강팀이다. 몇몇 주축선수가 빠져나갔지만 왕조를 이어가고 있다. 김재환, 페르난데스, 박건우, 박세혁 등 부담스러운 타자들이 즐비하다.  에이스가 나서도  쉽게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타선이다. . 
제대로 공부가 필요한 타선이다. 그러나 이의리는 반대였다. "두산 타자들 연구를 하지 않았다. 공부하면 오히려 타자들 장점만 보인다. 그래서 어렵게 느껴져 더 안하는 스타일이다. 포수 선배님들의 좋은 리드를 따르겠다. 좋은 밸런스만 생각하겠다"고 당당하게 밝혔다. 
더욱이 작년 KIA는 두산에게 3승13패의 절대적 열세에 몰렸다. 5강 탈락의 원인 가운데 하나였다. 최근 수년 동안 승수를 챙겨가는 천적이었다.  여기서도 이의리는 긍정 마인드를 보였다. "팀이 두산에 약했다고 하지만 내가 운좋게 승리하면 좋은 출발을 할 수 있다"며 웃었다. 
고졸루키고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놀라울 정도로 빠른 성장세를 보였고, 실전에서 괴물투수라는 소리를 들었다. 인기구단에 대물 신인이 나오자 기사들도 쏟아지고 있다. 텍사스에 입단한 선배 양현종의 빈자리를 메울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이의리는 "형들이 '슈퍼루키'라고 놀린다"면서 "나는 신인일 뿐이다. 현종 선배님은 팀에서 오래하셔서 인정을 받았다. 난 아직 검증도 되지 않았다. 현종 선배님의 공백을 채울 수는 없을 것 같다"며 몸을 낮췄다. 
마지막으로 "1군 오래 살아남는 것이 목표이다. 신인왕도 1군에서 오래 버티야 가능한 것 이다"며 소소한 목표를 밝혔다. 동시에 "요즘 체인지업이 자신감 생겼다. 슬라이더도 더 잘 던질 것 같다"면서 두산타자들을 정조준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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