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1군 선수들이 오는 3일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2군 연습경기에 섞여 실전 감각을 점검했다.
추신수와 김강민을 비롯해 1군 주전, 백업들이 1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고양 히어로즈와 연습경기에서 타격감을 찾았다. 마운드에서는 토종 선발 문승원과 외국인 선발 윌머 폰트가 등판했고 서진용이 중간에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책임졌다.
1군 타자들이 1~3타석 정도 타격감을 점검한 후 2군 선수들이 차례로 교체 투입됐다. 이 중 1군 선수 못지않게 눈에 띈 선수가 있었다.

지난달 18일 경산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 2군과 연습경기에서 홈런 한 방으로 장타력을 뽐냈던 ‘거포 기대주’ 임석진(24)이 이날 고명준 다음 교체 투임 돼 7회말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리면서 다시 한번 존재감을 보였다. 빼어난 타격 뿐만이 아니라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도 눈에 띄었다. 단타로 예상된 상황을 2루타로 만들었다.
비록 9회말 팀이 동점을 허용하면서 6-6으로 승패를 가리지 못했지만, 열심히 뛰고 흙먼지 다 뒤집어 쓴 임석진은 “오늘 하루만 보고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만큰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여기고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다는 뜻이었다.
서울고를 졸업하고 2016년 SSG 전신인 SK의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우투우타 내야수 임석진은 고교 시절부터 보기 드문 파워히터라는 평가를 받았던 선수다. 어깨도 매우 강하다.
임석진은 프로 1군에서 뛴 경험은 11경기에 불과하고 2016년 타율 1할8푼2리에 그쳤다. 하지만 2군에서 꾸준히 기량을 갈고닦았고, 구단의 기대를 모았다.
그는 상무에 들어가지 못해 계획이 틀어졌지만, 그래도 자신감을 채우고 돌아왔다. 2019년 4월 18일 소집 후 2021년 2월 9일 소집해제. 그리고 2군에서 시즌을 준비하며 더 성숙해졌다. 자존감은 더욱 높아졌다.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가득 찼다.
박정권 2군 코치는 임석진을 두고 “석진이의 장점을 말하라고 하면, 밤을 새워도 모자란다”고 말했다.
임석진은 “박정권 코치님이 멘탈적인 부분도 정말 잘 잡아주셨다. 못 치더라도 자신감을 잃지 않게 계속 옆에서 조언해주신다. 그래서 타석에서 상대 투수와 승부를 하는데 더 집중할 수 있다”고 했다. 한 시즌 동안 144경기를 치르면서 1군과 2군을 오가는 선수들이 나온다. 그 중에는 1군 기회를 간절하게 잡으려는 선수들이 있다. 임석진은 올해 주목해 볼 선수 중 한 명이다.
/knightjis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