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이겨낸 상동 아이들, 개막 엔트리 세대교체 이끌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4.02 08: 14

1년 간 2군에서 기량을 갈고 닦았고 겨울 동안 성장을 멈추지 않았다. 그 결실이 조금씩 드러냈다. 하지만 이들에게 최종 목적은 따뜻한 봄을 1군에서 맞이하는 것. 2군에서 올라와 1군 스프링캠프에서 성장세를 증명한 이들은 구단의 세대교체를 증명하며 개막 엔트리에 승선할 수 있을까.
올해 롯데 스프링캠프 시선은 지난해 2군에서 대부분의 경기를 소화하고 1군으로 콜업된 선수들이다. 지난해 1군 백업 역할을 맡았던 일부 선수들이 방출이 됐고 트레이드로 팀을 옮겼다. 이 자리를 지난해 2군에서 활약한 선수들을 불러올렸다.
지난해에도 구단의 육성 시스템과 관리 하에 있던 2군 주요 선수들의 기록을 체크하고 있던 허문회 감독이었다. 다만 1군은 성적을 내야 하는 전쟁터라는 신념 하에 육성된 선수들이 얼마나 기량이 발전돼 허문회 감독의 눈에 들지는 미지수였다.

210326 롯데 김민수. / dreamer@osen.co.kr

하지만 허문회 감독은 비시즌 2군 젊은 선수들의 준비 상태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캠프 기간 선수 개개인이 필요한 훈련을 찾아서 하는 자율적인 모습을 보면서 흡족해 했다. 허 감독은 스프링캠프 내내 “내가 할 것이 없다”면서 자신의 철학이 온전히 스며들고 있다고 믿었다. 선수단이 올해는 좀 더 능동적이고 발전적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 1일을 마지막으로 스프링캠프부터 연습경기, 시범경기를 모두 마쳤다. 결과를 돌아보면 기대 이상이었다. 내야와 외야, 포수진에서 모두 두각을 나타낸 2군 선수들이 나왔다. 내야진의 김민수는 당초 예상을 깨고 2루와 3루를 기본으로 유격수와 1루수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내야 슈퍼유틸리티 자원으로 거듭났다. 쏠쏠한 방망이 실력도 과시했다. 외야진은 지난해 1군에서 경험을 쌓은 김재유가 성장세를 이어갔다. 추재현은 연습경기와 시범경기 모두 5할 타율을 기록하며 뜨거운 캠프 기간을 보냈다. 포수 자원 중에서도 지난해 막판 주전 포수로 도악햔 김준태가 여전히 높은 평가를 받은 동시에 강태율이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210311 롯데 추재현 /youngrae@osen.co.kr
봄이 절정으로 향하면서 롯데의 세대교체도 무르익고 있는 듯 하다. 허문회 감독은 28명 개막 엔트리는 투수 13명, 야수 15명으로 꾸릴 계획을 하고 있다. 전준우, 손아섭, 이대호, 안치홍, 한동희, 딕슨 마차도, 김준태 등 레귤러 멤버들의 1군 진입은 확실하다.
나머지 인원들이 관건. 막바지 조율 과정이 필요하지만 김민수, 김재유, 추재현, 강태율은 현 시점에서 개막 엔트리 합류 가능성이 확실시 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해 2군에서 올라와 2루수 안치홍의 부상 공백을 채우고 주전 자리까지 위협한 오윤석, 외야 전향 후 운동 능력으로 빠르게 적응하고 빠른발을 보유한 강로한도 개막 엔트리 포함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구단 안팎의 평가다. 신인 나승엽의 경우 개막전 합류 가능성을 가늠하기 힘들다. 조금은 더 기량을 갈고 닦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투수진의 경우 큰 폭의 변화는 없을 전망. 하지만 선발진이 댄 스트레일리, 앤더슨 프랑코의 외국인 원투펀치에 이어 박세웅, 이승헌, 신인 김진욱의 영건 선발진이 개막 로테이션을 꾸린다는게 다소 파격적이다. 선발 자원으로 준비한 노경은은 불펜 대기 이후 시즌 중반 선발로 돌아선다. 김진욱은 100이닝 안팎으로 관리를 받을 예정이기에 선발진이 5.5선발 형식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 
전체적으로 연령대가 낮아진 롯데 선수단이다. 세대교체가 필수적이었던 상황인데 그 과정이 인위적이 아니라 선수들이 성장을 하며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는 모양새다. 아울러 개막 엔트리에서 떨어지더라도 캠프 기간을 자양분 삼아 동기부여를 얻을 수 있다. 허문회 감독은 1일 마지막 청백전을 마치고 "선수들에게 고생 많았고 잘 따라와줘서 고맙다고 했다. 개막 엔트리에서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이미 모두 한 번씩 봤던 선수들이다. 다시 기회를 줄 수 있다"면서 개막 엔트리에서 떨어진 선수들에게도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했다. 과연 젊은 선수들이 이끌어 나갈 사직의 봄은 어떤 모습일까. /jhrae@osen.co.kr
210326 롯데 강태율. / dreamer@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