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팬들, ML데뷔전 삼진 김하성에게 "You good" 외치며 위로
OSEN 이사부 기자
발행 2021.04.02 10: 40

[OSEN=샌디에이고, 이사부 통신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팬들은 여유가 있었다. 김하성이 비록 대타였지만 타석에 첫 선을 보이자 환호성과 큰 박수로 맞이했고,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괜찮아(You good) 괜찮아"를 외치며 위로했다.
샌디에이고의 김하성은 2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벌어진 2021시즌 메이저리그 개막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서 8-7로 앞서던 7회 말 투수 타석에서 대타로 들어섰다. 
주자없이 2사 후였다. 첫번째 88.7마일짜리 싱커를 그냥 보낸 김하성은 같은 싱커가 약간 바깥쪽으로 흐르자 방망이가 나갔지만 헛스윙, 침착하게 볼 2개를 골라내며 분위기를 잡았지만 상대 구원투수 알렉스 영의 뚝 떨어지는 공을 쳐내지 못하고 그대로 헛방망이질을 했다. 헬맷이 벗겨지기 직전까지 큰 스윙을 해 주저 앉다시피 했다. 김하성은 아쉬워 했지만 홈팬들은 박수를 보내며 그를 위로했다.

[OSEN=샌디에이고, 이사부 통신원] 샌디에이고의 김하성이 2일(한국시간) 펫코 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21시즌 개막전에서 대타로 출전해 삼진을 당하고 있다.   /lsboo@osen.co.kr

김하성은 이날 선발로 나서지 않았지만 선발로 나서는 선수들과 함께 몸을 풀며 경기를 준비했다. 경기 시작 2시간 전쯤 운동장에 동료들과 나온 김하성은 먼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짝을 이뤄 유격수 수비 훈련을 한 뒤 배팅 훈련에 나섰다. 그러나 여기서 김하성은 주전들이 2개조로 나뉘어 훈련할 때에는 혼자서 내야 수비 위치에 가서 선발로 나서는 선수들의 타격을 대상으로 수비 훈련을 해야 했다. 그리고 그들의 배팅이 다 끝난 뒤에야 프리 배팅을 했다.
[OSEN=샌디에이고, 이사부 통신원] 샌디에이고의 김하성이 2일 펫코 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시즌 개막전에 앞서 열린 개막식에서 데이비드 스넬과 주먹을 마주 치고 있다.  /lsboo@osen.co.kr
개막식에서도 김하성은 이날 선발로 나서는 선수들보다 앞서 소개를 받고 미리 나가 1루선상에 도열했다. 선발로 나서는 선수들은 제이크 팅글우드 감독이 허그를 하면서 분위기를 돋우었지만 김하성은 옆에서 이를 지켜봤을 뿐이다.
5회 초까지 덕아웃에서 동료들의 게임을 지켜보고 박수를 치던 김하성은 5회 말 공격이 시작되기 직전 분주해졌다. 갑자기 배팅 장갑을 끼고 배트를 옆구리에 챙겼다. 대타 준비 오더가 떨어진 것. 시범경기 때처럼 덕아웃에서 빈스윙을 하며 감각을 되살렸다. 그러나 5회 말에는 기회가 없었고, 6회 말 첫 타석이 투수 타석이었지만 김하성과 같이 이날이 메이저리그 데뷔전인 투쿠피타 마카노가 먼저 대타로 나가 볼넷을 골라 나갔다.
[OSEN=샌디에이고, 이사부 통신원] 샌디에이고의 김하성이 2일(한국시간) 펫코 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경기 도중 덕아웃에서 스윙을 하며 대타로 타석에 들어설 준비를 하고 있다.  /lsboo@osen.co.kr
결과적으로 김하성에게는 너무나 많은 아쉬움이 남는 메이저리그 데뷔전이었다. 그러나 슈퍼스타들을 대거 보유하게 된 샌디에이고 팬들은 그 정도는 애교로 봐줄 수 있는 여유가 있다. 시범경기가 아닌 진짜 메이저리그를 처음 맛본 김하성이 다음부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가 중요하다. 이제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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