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인데 왜 귀루했니…동료 실수로 '2점홈런→1타점 단타' 억울한 사연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4.02 13: 12

LA 다저스의 간판타자 코디 벨린저가 동료의 치명적인 실수로 홈런을 도둑맞았다.
벨린저는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개막전에 4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상황은 0-0으로 맞선 3회초 타석 때 발생했다. 1사 후 저스틴 터너가 우전안타로 출루한 가운데 벨린저는 마르케스의 3구째 체인지업을 제대로 받아쳐 좌측 담장으로 향하는 큰 타구를 만들어냈다. 좌익수 라이멜 타피아가 담장 바로 앞에서 점핑 캐치를 시도했지만, 타구가 글러브에 들어갔다 나온 뒤 담장을 넘으며 2점홈런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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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1루주자 터너는 타구가 포구된 줄 알았던 모양이다. 2루를 지나 3루를 향하려 했던 그가 몸을 돌려 다시 1루로 전력 질주했기 때문. 2루 쪽으로 달린 벨린저는 귀루하는 터너를 향해 좌측을 가리키며 홈런이라고 외쳤지만, 이는 들리지 않았다.
야구 규칙에서는 타자가 주루 도중 선행 주자를 추월하면 아웃 처리된다. 이에 벨린저가 홈런에도 아웃을 당했고, 심판 합의 결과 터너의 득점은 인정됐다. 벨린저의 기록은 1타점 단타.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개막전에서 나온 가장 이상한 플레이로 인해 홈런이 단타로 둔갑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다저스는 황당 주루 미스와 함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마저 5⅔이닝 6실점으로 고전하며 콜로라도에 5-8로 패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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