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 기습 번트 댈 수도…" 한화 시프트, 개막전 통할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4.03 06: 04

과연 정규시즌 때도 한화의 수비 시프트는 통할까.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체제로 바뀐 한화는 20년 만에 시범경기 1위(6승1패)를 차지하며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포지션 경계를 허문 극단적인 수비 시프트로 상대의 안타성 타구를 걷어내는 모습은 시범경기 내내 큰 화젯거리였다.
한화의 시프트를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은 “과연 정규시즌 때도 저렇게 할까?”였다. 시범경기는 말 그대로 시범경기. 승패가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는 시기였다. 중압감이 큰 정규시즌 때도 외야 4명, 내야수 4명 모두 한쪽에 몰아넣는 시프트를 할 수 있을지 궁금증을 낳았다.

강백호가 번트를 시도하고 있다./ ksl0919@osen.co.kr

수베로 감독은 시범경기 기간 “시즌 때도 전통적이지 않은 시프트를 볼 수 있다. 시프트 반대 타구로 안타가 나와 경기가 넘어갈 수도 있다. 그럴 때 많은 비판과 질문을 받겠지만 확률에 따라 수비수 위치를 배치하는 것이 길게 봤을 때 맞다”며 시즌 때도 시프트 가동 의사를 밝혔다.
기본적인 시프트는 쓰지만 상대 타자에 따라 사용 방법이 달라질 수 있다. 수베로 감독은 “우리가 시프트를 걸었을 때 상대 타자들의 반응을 데이터로 축적하고 있다. 시프트 반대로 타구를 보내려는 타자가 있다면 원래 스타일대로 치는 타자도 있을 것이다. 그에 따라 우리 시프트도 변행할 수 있다”며 시범경기를 탐색전으로 삼았다.
9회말 무사 1루 KT 강백호의 타석때 박정현 3루수가 수비 시프트로 1루수 뒤에 위치해 있다.  / soul1014@osen.co.kr
3일 수원에서 열리는 시즌 개막전 상대인 KT를 상대로 지난달 25~26일 시범경기에서 한화는 다양한 시프트를 썼다. 특히 KT 간판 타자 강백호를 상대로 3루수가 베이스를 버리고 건너편으로 넘어가 우익수 앞에 서는 극단 시프트를 쓰기도 했다. 당시2연전에 강백호는 4타수 2안타 3볼넷을 기록했다. 중전 안타, 좌측 2루타가 있었다.
당시 한화의 시프트를 봤던 KT 이강철 감독은 “시즌 때도 시프트가 극단적이면 백호가 번트를 한 번 댈 것 같다. 작년에도 시도를 했다. 시즌 때 어떻게 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강백호는 지난해 1개, 2019년 4개의 번트 안타가 있었다. 한화가 아닌 기존 팀들도 시프트를 썼지만 강백호는 종종 기습 번트로 허를 찔렀다.
강백호는 시범경기에서 6타수 10안타 타율 6할2푼5리 2홈런 6타점 5볼넷으로 맹활약했다. 2루타 2개를 더해 장타율 1.125에 달했다. 수베로 감독은 “장타자에겐 차라리 단타를 주는 게 나을 수 있다”고 했다. 시범경기 최고 히트를 친 수베로 시프트가 개막전부터 통할 수 있을지, 강백호의 대응법이 궁금해진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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