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에서 가장 탄탄한 선발진을 자랑하는 KT는 시즌 개 전부터 타팀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눈에 띄는 팀으로 KT를 꼽으며 “선발투수가 안정적인 팀은 등락 없이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다. KT는 외국인 원투펀치와 배제성, 소형준, 고영표로 이뤄진 5선발이 확실하다”고 평가했다.
외국인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와 윌리엄 쿠에바스는 KBO리그 2~3년차로 검증을 끝마쳤다. 지난해 신인왕으로 개막전 선발 중책을 맡은 소형준, 시범경기에서 최고 148km를 던지며 구속을 찾은 배제성, 군복무를 마치고 온 사이드암 고영표까지 선발 자원이 가장 안정돼 있다.

모든 감독들의 고민이 투수진, 특히 선발 구성에 있다. 지난 몇 년간 꾸준히 선발 발굴과 육성에 힘써온 이강철 KT 감독은 이런 고민이 덜하다.
하지만 감독은 늘 안심할 수 없는 위치에 있다. 이강철 감독은 3일 수원 한화전 개막전이 우천 취소되기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타팀의 선발 부러움에 대해 “전력이 100% 완벽하긴 어렵다. 다 장단점이 있다. 올해 팀들을 보면 전체적으로 고르게 괜찮은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이 감독은 “모든 감독들이 시즌 초반에는 5할 승률을 유지하고 싶을 것이다”면서도 “선수들에게는 승패에 연연하지 말자고 했다. 자기 위치에서 할 것만 잘하면 성적이 나오지 않겠냐고 했다”며 서두르지 않고 길게 바라볼 것이라고 밝혔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