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가 개막전부터 이용규(35)를 영입한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이용규는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개막전에 1번 좌익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공수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이용규의 활약에 힘입어 키움은 6-1 대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 종료 후 한화 이글스에서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은 이용규는 올 시즌 키움과 계약하며 현역 생활을 연장했다. 키움은 베테랑 이용규에게 리드오프를 맡기며 큰 기대를 걸었다. 이용규는 공격에서의 활약 뿐만 아니라 베테랑으로서 어린 선수들을 이끌고 수비를 조율하는 역할까지 수행해야하는 중책을 맡았다.

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도 이용규는 개막전부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1회말 첫 타석에서 삼성 선발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을 상대로 안타를 때려내며 2021시즌 KBO리그 1호 안타의 주인공이 됐다. 이후 이정후의 진루타와 박병호의 2루타에 홈을 밟으면서 선취득점도 기록했다.
6회초에는 수비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무사 1루에서 이학주의 홈런성 타구를 펜스에 몸을 던져 잡아냈다. 비록 타구가 펜스에 먼저 맞아 아웃이 되지는 않았지만 이용규의 몸을 날린 플레이에 1루주자 김헌곤이 타구가 잡혔다고 착각해 귀루를 하는 본헤드 플레이를 했고 이는 더블 아웃으로 이어졌다. 몸을 아끼지 않은 최선을 다한 플레이가 최고의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
공수에서 노련한 모습을 보여준 이용규 덕분에 승부처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 키움은 5점차 리드를 지키며 여유있는 승리를 거뒀다.
이용규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늘 시즌 초반에 좋았던 기억이 없었다. 슬로스타터라는 이야기도 많았는데 올해는 안타가 빨리 나와서 기쁘다. 타석에서 많은 출루로 보탬이 되고 수비에서도 제 역할을 해내겠다. 앞으로 팀이 이길 수 있는 좋은 장면을 많이 만들어내고 싶다”라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