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츠 자부심’ 이대호, “우승 옵션? 2년 안에 못하면 후배들 응원” [인천 톡톡]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1.04.04 06: 52

이대호(39·롯데 자이언츠)가 2021시즌 ‘우승 목표’를 다졌다. 후배들의 성장도 응원하고 나섰다.
이대호는 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기다리던 SSG 랜더스와 개막전이 비로 인해 취소된 가운데 이대호는 “우리가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이 말은 정용진 SSG 구단주가 롯데 구단을 두고 “울며 겨자 먹기로 우리를 쫓아와야 할 것이다”라고 도발(?)한 것을 두고 응수한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 후배들의 활약을 기대했다. 또 후배들이 자신을 뛰어 넘어 팀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했다. 이대호가 이렇게 후배들을 그 어느 때보다 신경쓰는 이유는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후배들 곁에서 이런저런 도움을 줄 시간이 많지 않다. 자신이 현역으로 뛰는 동안 ‘롯데 우승’ 목표를 이루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롯데 이대호가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 dreamer@osen.co.kr

이대호는 올해 초 롯데와 2년 총액 26억 원(계약금 8억 원, 연봉 8억 원, 우승 옵션 매년 1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눈에 띄는 점은 우승 옵션이었다.
2001년 롯데 유니폼을 입고 프로 데뷔 후 KBO 리그 16번째 시즌, 한미일 통산 21번째 시즌을 준비한 베테랑 이대호는 ‘우승 옵션’에 대해 설명했다. 부산 출신으로 꿈에 그리던 팀 롯데에서 뛰면서 간절히 바라던 목표가 담겨 있었다.
이대호는 “은퇴 시기를 고민하다보니 내가 열심히 할 수 있고,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우승 옵션’을 넣었다”면서 “2년 안에 못하면 후배들이 할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는 더이상 변화를 줄게 없다. 해오던 대로 해야 한다. 내 나이에 갑자기 좋아질 수는 없다”면서 “팀 승리에만 중점을 둔다. 이기면 행복하고 지면 서운한 기분이다. 이제 내가 홈런 1~2개 치는 것보다 후배들이 잘 던지고 잘 치면 더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캠프 기간 함께 땀을 흘린 후배들을 돌아봤다. 이대호는 “내가 봐도 많이 좋아진 듯하다. 자신감도 많이 붙었다”면서 “후배들이 더 잘했으면 좋겠다. 나도 잘 하도록 하겠지만, 나보다 더 잘해서 내가 벤치에 앉아 있으면 행복할 듯하다. 나보다 더 잘해서 주전으로 뛰면 박수를 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인들을 향해 조언도 건넸다. 이대호는 "내가 어릴 때에는 선배들과 눈도 마주치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가 먼저 다가가고, 농담도 한다"며 "후배들이 자기가 가진 장점, 강점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한다. 선배들이 무서워서 기죽거나 눈치를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즐겁게 야구를 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이제 나도 은퇴를 생각할 나이가 됐다. 2년 동안 정말 열심히 해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이대호는 “롯데 자이언츠에 자부심이 있다. 너무 좋다. ‘롯데’라고 하면 가슴에 뭐가 있다. 어릴 때부터, 입단 때부터 롯데 우승이 목표였다”고 다시 한번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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