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G 25실점’ 오프닝 참사 텍사스, 양현종에 눈길 돌릴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4.04 06: 50

개막 시리즈의 2경기만 치렀을 뿐인데, 내용과 결과 모두 참혹하다. 참사급 경기력의 텍사스 레인저스 속에서 양현종(33)은 빨리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텍사스는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카우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경기에서 4-10으로 완패를 당했다. 이로써 텍사스는 개막 2경기 연속 두 자릿수 실점을 기록하며 모두 패했다.
총체적 난국이다. 지난 2일 개막전에서 1선발로 내세운 카일 깁슨이 아웃카운트 1개만 잡은 채 5실점으로 난타 당하며 무너졌고 이후 올라온 테일러 헌(2⅓이닝 2실점), 카일 코디(1이닝 3실점), 브렛 데 게우스(1이닝 3실점), 콜비 알라드(1이닝 1실점) 등이 실점하며 10-14로 패했다. 타선도 분전을 했지만 15피안타 8볼넷의 총체적 난국이었다.

[OSEN=서프라이즈(미 애리조나주), 이사부 통신원]양현종이 2사에서 DJ 피터스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lsboo@osen.co.kr

하루 휴식을 갖고 4일 다시 경기에 나선 투수진은 달라지지 않았다. 각성하지 못했다. 선발 데뷔전을 가진 일본인 투수 아리하라 고헤이는 4회까지 완벽한 투구를 펼친 뒤 5회 흔들리며 5이닝 3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무난한 데뷔전이었다.
그러나 다시 불펜진이 흔들렸다. 4-3으로 앞서던 6회말 조쉬 스보츠가 볼넷 2개와 안타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하고 교체됐다. 뒤이어 올라온 좌완 존 킹은 위기를 잠재우지 못하고 1이닝 4실점 했다. 6회에만 7실점 하면서 4-10이 됐고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2경기 연속 참사로 알 수 있게 된 것은 스플릿 계약을 맺으며 입지가 좁았던 양현종이 다시 기회를 잡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 됐다는 것. 2경기 모두 양현종과 막바지 로스터 경쟁을 펼치던 투수들의 난조가 눈에 띈다. 2일 경기에서 좌완 테일러 헌, 그리고 마지막 로스터 한 자리 경쟁을 펼칠 때 양현종을 대신해 콜업된 콜비 알라드도 실점했다. 또한 4일 경기에서는 역시 좌완 존 킹이 대패의 원흉이 됐다.
모두 같은 좌완 투수로 양현종 대신 선택을 받았던 선수들이다. 하지만 좌완 투수로서의 몫을 완벽하게 해내지 못했다. 리빌딩을 노리고 있는 텍사스 입장에서 승패는 그리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속절없이 무너진다면 리빌딩의 뜻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 채 그저 패배주의에 젖은 팀이 될 수 있다. 일단 텍사스는 양현종을 택시 스쿼드에 포함시켜 예비 전력임을 알렸다.
택시 스쿼드는 코로나19로 개인 이동이 자유롭지 않은 상황을 위해 26인 로스터 외에 선수단과 동행할 수 있는 선수단을 뜻한다. 양현종은 현재 택시 스쿼드로 캔자스시티 원정에 동행하고 있다.
당장 상황이 급변할 가능성은 적다. 양현종이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활약을 했지만 그렇다고 확실한 임팩트를 남긴 것은 아니다. 그러나 텍사스가 한 번이라도 눈길을 돌릴 수 있는 상황으로 변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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