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던→빈볼→벤클…STL vs CIN, 예견할 수 있던 시나리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4.04 08: 06

시나리오는 틀리지 않았다. ‘빠던’ 배트 플립이 나올 때부터 예견할 수 있던 일이었다.
4일(이하 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신시내티 레즈가 맞붙은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벤치 클리어링 등 신체 접촉을 금지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벤치 클리어링이 발생했다.
지난 2일 양 팀의 개막전부터 예견할 수 있었던 상황일 수 있다. 발단은 신시내티 닉 카스테야노스. 카스테야노스는 2일 개막전에서 1-7로 뒤진 3회말 2사 2루에서 세인트루이스 잭 플래허티를 상대로 좌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후 카스테야노스는 홈런 타구를 감상하며 껑충껑충 뛰었고 배트를 내던졌다. 배트 플립과 세리머니를 동시에 진행했다. 세인트루이스 입장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낼 수밖에 없었던 상황. 일단 2일 경기는 세인트루이스의 11-6 승리로 마무리 됐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결국 4일 두 번째 맞대결에서 사건이 발생했다. 신시내티가 6-2로 앞서던 4회말 공격 때 카스테야노스가 2사 후 타석에 들어섰다. 마운드에는 선발 애덤 웨인라이트에 이어 제이크 우드포드가 있었다. 그런데 우드포드의 초구 92마일 싱커가 카스테야노스 몸쪽으로 향했다. 다분히 빈볼을 의심할 수 있었던 상황. 카스테야노스도 마운드 쪽을 노려보고 신경질적인 제스처를 취하더니 일단 1루로 걸어나갔다.
그리고 두 선수는 언쟁을 벌였다. 이어진 2사 만루 마이크 무스타커스 타석 때 폭투가 나왔고 3루에 있던 카스테야노스가 홈으로 쇄도했다. 홈 커버를 들어온 우드포드와 맞닥뜨렸다. 카스테야노스가 슬라이딩 이후 우드포드를 다시 노려본 뒤 언쟁을 벌였고 우드포드, 그리고 세인트루이스 포수 야디어 몰리나가 달려들었다. 양 팀의 벤치도 선수들이 모두 뛰어나왔다.
벤치클리어링 이후 큰 사고가 벌어지지는 않았지만 양 팀은 개막부터 앙금을 쌓은 채 시즌을 풀어가게 될 전망이다. 양 팀은 5일 개막시리즈 마지막 경기를 펼친다.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