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00억 스타는 글러브 챙기고, 허그&하이파이브...모두가 축하한 김하성 첫 안타 [오!쎈 SD리포트]
OSEN 이사부 기자
발행 2021.04.04 17: 04

[OSEN=샌디에이고, 이사부 통신원] 코로나19로 선수단과의 취재가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그냥 추측만 했었다. 메이저리그에 번듯하게 진출했지만 스프링 캠프 한달여 동안 시원하게 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의 마음은 얼마나 답답했을까?
자신이 털어놓고 이야기하지 않는 이상 사실 어느 누구도 그의 마음을 알지 못한다. 하지만 누구보다도 김하성의 마음을 잘 알아주는 동료들이 있었다. 지난 스프링 캠프 기간 동안 누구보다도 오랫동안 같이 훈련했던 내야수들이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매니 마차도, 제이크 크로넨워스. 4일(한국시간) 경기도 이들이 1루에서부터 유격수까지 모두 같이 했다.
펫코 파크에서 벌어진 샌디에이고의 개막시리즈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3차전. 1회 김하성이 타석에 들어서 메이저리그 데뷔 2번째 타석에서 첫 안타와 함께 타점을 올리자 누구보다 이들이 기뻐했다. 14년 3억4000만 달러 계약이라는 어마어마한 스타 타티스 주니어는 1회가 끝나고 수비에 들어가며 직접 김하성의 모자와 글러브를 챙겨 나갔다.

[OSEN=샌디에이고, 이사부 통신원] 샌디에이고의 김하성이 4일(한국시간) 펫코 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경기 1회를 마친 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로부터 모자와 글러브를 전달받고 있다. /lsboo@osen.co.kr

이것들을 전해주며 타티스 주니어는 김하성에게 축하인사를 보냈다. 그리고 3루로 달려가던 마차도도 김하성에게 먼저가 번쩍 뛰어올라 머리를 치며 메이저리그 첫 안타를 신고한 김하성에게 축하인사를 대신했다. 마차도는 그런 뒤 너무나 기분 좋은 표정으로 김하성을 지그시 바라봤다. '분명히 너 지금까지 마음 고생한 거 내가 다 안다. 이제는 됐다'는 표정이었다.
김하성의 첫 안타가 어느 소식 못지 않게 기쁜 사람은 또 있다. 3루 코치인 바비 디커슨 코치다. 그는 직접 김하성의 1회가 끝난 뒤 직접 김하성에게 축하인사를 한 뒤 그의 헬맷과 배팅 장갑을 받아 덕아웃으로 가져왔다. 그리고 이날 개막전 선발에 끼지 못했다가 이날 처음 선발로 나선 외야수 조지 마테오도 김하성의 마음고생을 이해한다는 듯 1회가 끝난 뒤에는 진한 허그를 했고, 3회 안타 뒤에는 역시 수비 위치로 달려가며 그라운드에 있던 김하성과 하이파이브를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날 김하성의 안타와 타점이 기쁜 사람은 바로 제이슨 팅글러 샌디에이고 감독이다. 그는 스프링 캠프에서 김하성이 타격 부진에 허덕일 때에도 변함없이 그를 라인업에 넣어 기회를 계속 줬다. 또 각종 인터뷰에서 그에 대한 변하지 않는 믿음을 확인시켜줬다. 
이날 안타와 타점으로 김하성이 당장 주전으로 발돋음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모른다. 그러나 팅글러 감독의 말대로 "162경기를 모두 소화하기 위해선 주전과 후보 가릴 것이 항상 준비가 돼 있어야 하고 서로 번갈아가며 포지션을 지켜야 한다"는 사실이다. 김하성은 이날의 활약으로 일단은 한시름을 놓게 됐다. 하지만 지금부터 시작이다. /lsb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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