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선발 미란다→로켓, 의연한 사령탑 “어디서든 잘만 던진다면” [오!쎈 잠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4.04 12: 16

“어디서든 잘만 던지면 되죠.”
4일 KIA와의 개막전을 앞두고 만난 김태형 감독이 개막전 선발투수 변경에도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김 감독이 당초 계획한 개막전 선발투수는 아리엘 미란다. 왼손에서 나오는 묵직한 직구와 함께 대만, 일본 등 동양야구를 경험한 부분을 높이 샀다. 이에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부터 개막전에 맞춰 모든 플랜이 짜여졌다.

2회초를 마친 두산 선발 로켓이 글러브를 치며 덕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다. /rumi@osen.co.kr

그러나 변수가 생겼다. 3월 22일 한화와의 시범경기서 ⅔이닝 7실점 최악투를 펼친 뒤 왼쪽 삼두근 통증을 호소하며 스케줄이 중단됐기 때문. 다행히 빠르게 상태를 회복해 3월 31일 LG와의 2군 연습경기에 나섰지만, 부담을 줄이고자 개막전이 아닌 3선발로 로테이션에 이름을 올렸다. 기록도 3이닝 4실점으로 좋지 못했다. 이에 2선발로 분류된 로켓이 개막전 선발의 중책을 맡게 된 것.
김 감독은 “미란다가 1선발로 던지는 투구를 계속 준비해왔지만, 근육통으로 이렇게 됐다”며 “로켓으로 바뀐 부분에 대해선 크게 개의치 않는다. 어디서든 잘만 던지면 된다”고 설명했다.
로켓은 지난 1월 총액 100만달러에 두산 유니폼을 입은 우완 정통파 투수로, 메이저리그 20경기 2승 4패 평균자책점 7.67, 마이너리그 114경기 28승 31패 평균자책점 4.11의 경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오프시즌 투구로는 전혀 믿음을 주지 못했다. 지난 3월 17일 LG와의 연습경기서 2이닝 3실점으로 흔들린 뒤 3월 25일 다시 LG를 만나서도 제구 불안 속 3이닝 1실점으로 고전했다.
김태형 감독이 꼽은 로켓의 강점은 공의 무브먼트. 싱커 또는 커터를 이용한 땅볼유도능력을 발휘할 경우 수비가 탄탄한 두산 내야진과 궁합이 잘 맞을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시범경기를 통해 확인했듯 제구력이 성공 여부를 좌우할 전망이다.
김 감독은 “오늘 투구수는 90개 정도로 보고 있다. 초반에 안 좋았던 흐름을 실전에서 빨리 잡아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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