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테이블세터 잘했는데...불펜 난조에 눈물 흘린 KIA [오!쎈 잠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4.04 19: 22

KIA가 7회까지 줄곧 주도권을 잡고도 8회 뼈아픈 역전을 허용했다. 첫 경기부터 최대 약점으로 지적된 불펜이 흔들린 결과다.
KIA는 4일 개막전에서 초반 짜임새 있는 타격으로 두산을 압도했다. 중심은 최원준-김선빈 테이블세터였다. 1회부터 두 선수의 호흡이 빛났다. 선두 최원준이 초구에 우전안타로 물꼬를 튼 뒤 김선빈이 중전안타로 무사 1, 2루 기회를 만든 것. 최형우의 병살타로 득점은 실패했지만, 데뷔전에 나선 워커 로켓을 흔든 연속 출루였다.
이들의 활약은 계속됐다. 하이라이트는 3회. 여전히 0-0으로 맞선 가운데 한승택이 삼진, 박찬호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순식간에 2아웃이 됐다. 그러나 두 번째 타석에 나선 최원준이 3루타로 다시 그라운드를 달군 뒤 김선빈이 초구에 균형을 깨는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두 선수가 온전히 합작해낸 귀중한 선취점이었다.

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8회말 2사 1루 KIA 장현식이 강판되고 있다. /youngrae@osen.co.kr

김선빈은 이에 그치지 않고 6회 8구 승부 끝 우전안타를 추가하며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최원준은 더 이상의 출루 없이 멀티히트-1득점으로 경기를 마무리. KIA가 이날 9안타를 쳤는데 그 중 절반이 넘는 5안타를 이들이 책임졌다.
선발로 나선 애런 브룩스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정교한 제구력과 압도적 구위로 두산을 7회까지 무실점으로 꽁꽁 묶었다. 투구수도 86개로 경제적이었던 상황. 이에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경기를 이어갔다.
그러나 구위가 떨어진 탓이었을까. 선두 김재호의 안타와 희생번트로 처한 득점권 위기서 허경민에게 적시타를 맞고 아쉽게 동점을 허용했다. 결국 1사 1루 위기서 이준영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아쉽게 경기를 마쳤다. 기록은 7⅓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2실점.
브룩스가 내려가자 KIA 마운드가 급격히 흔들렸다. 좌타자 호세 페르난데스를 상대하러 올라온 좌완 이준영은 8구 승부 끝 볼넷을 내주며 역할을 하지 못했고, 다시 바통을 이어받은 장현식 역시 풀카운트 승부를 펼치다 박건우에게 우월 역전 스리런포를 맞고 고개를 숙였다.
8회초까지 이겼던 KIA는 결국 8회말에만 대거 4점을 내주며 개막전을 뼈아픈 1-4 역전패로 마쳤다. 에이스의 호투와 테이블세터의 5안타 합작에도 약점인 불펜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한 결과였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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