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많이 봤고 팬 응원에 행복" 추신수, KBO 데뷔전 만끽 [오!쎈 인천]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1.04.04 18: 21

SSG 랜더스 추신수가 마침내 KBO 리그에 데뷔전을 마쳤다.
추신수는 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개막전에서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1볼넷과 1도루를 기록했다. 첫 안타는 나오지 않았지만, 실전 준비 기간이 짧았던 만큼 신중하게 타석에 임했고 잡혔지만 좋은 타구를 날리기도 했다.
경기 종료 후 추신수는 “많은 분이 원하는 결과가 안나왔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과정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앞으로 기대한다”며 “두 번째 타석 외에는 모두 5구 이상 봤다. 무엇보다 롯데, 좋은 팀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점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 앞으로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를 마치고 SSG 추신수가 코치진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rumi@osen.co.kr

추신수는 팀이 3-2로 앞선 5회 2사 이후 세 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골랐다. KBO 리그 데뷔 첫 출루. 최정 타석 때 2루 베이스까지 재빠르게 뛰어 첫 도루까지 기록했다. 그는 “상황에 맞게 뛰었다. 그 전부터 생각하는 게 있었다. 2아웃 상황이었지만 (최) 정이가 잘 치고 있었지만 1점이 중요한 상황이었다. 2루에서 아웃이 되더라도 다음에 정이가 선두 타자로 나서는 것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2회말 첫 타자 최정의 솔로 홈런이 터지며 팀이 1-0으로 앞선 3회말 2사 1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임한 추신수. 1루 주자 최지훈이 도루를 한 이후 추신수는 스트레일리의 4구째를 노렸으나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잘 맞은 타구였다. 첫 안타가 나올 뻔했지만 추신수는 “결과를 떠나서 만족할만한 타석이었다. 쉽게 쉽게 아웃되지 않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상태 선발도 칭찬했다. 롯데 선발 댄 스트레일리에 대해 “지난해 최고 투수, 좋은 공을 던진 투수다웠다. ‘역시 좋은 투수구나’라고 느꼈다”고 전했다.
경기 결과보다 의미를 두는 것은 이날 개막전은 추신수의 KBO 데뷔전이었다. 많은 야구팬이 관심을 보였고, 응원이 이어졌다. 
추신수는 한국 야구 응원전에 대해 “영상으로는 많이 봤다. 미국에 있을 때 포스트시즌 같은 느낌이었다. 생소하기도 했다”면서 “팬들 목소리 들었다. ‘한국에서 야구하는구나’ 생각이 들었다. 감사하다. 고등학교 때 결승전에서 학생들 응원이 마지막이었는데 정말 행복했다”고 말했다.
경기는 최정과 최주환의 멀티 홈런, 그리고 외국인 선발투수 아티 르위키의 6이닝 2실점 호투를 앞세운 SSG가 5-3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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