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람 아낀 한화, 끝내기 패배…수베로 첫 승은 다음 기회로 [오!쎈 수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4.04 18: 38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이 KBO리그 정규시즌 데뷔전에서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마무리투수 정우람을 아끼며 연장 승부를 대비했지만 9회말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한화는 4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치러진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와의 시즌 첫 경기에서 2-3 끝내기로 졌다. 9회말 2사 1,2루에서 KT 배정대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았다. 
한화 최초 외국인 사령탑으로 지휘봉을 잡은 수베로 감독은 시범경기에서 팀을 20년 만에 1위(6승1패)로 이끌며 돌풍을 예고했다. 시즌 첫 경기부터 포지션을 파괴한 수비 시프트를 선보이며 지난해 정규시즌 2위 KT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8회초 한화 수베르 감독이 생각에 잠겨 있다./ksl0919@osen.co.kr

그러나 마지막 불펜 싸움에서 한화의 힘이 모자랐다. KT는 9회초 1사 2루 득점권 위기가 되자 마무리 김재윤을 투입했다. 김재윤은 유장혁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뒤 정은원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박정현을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정리했다. 
반면 한화의 선택은 달랐다. 8회말 2사 1루에서 투입돼 조일로 알몬테를 3구 삼진 처리한 김범수가 9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선두타자 강백호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며 끝내기 주자를 1루에 내보냈다. 
신본기의 보내기 번트 실패에 따른 땅볼 아웃, 장성우의 중견수 뜬공으로 투아웃을 잡았지만 박경수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다시 볼넷을 줬다. 2사 1,2루로 위기가 번졌지만 수베로 감독은 움직이지 않았다. 
계속된 상황에서 김범수는 배정대에게 1~2구 연속 볼을 던지며 제구가 흔들렸다. 호세 로사도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랐지만 교체는 아니었다. 한화 불펜에선 우완 주현상이 몸을 풀고 있었다. 마무리 정우람은 보이지 않았다. 
김범수는 배정대와 4구 승부 끝에 우전 안타를 맞았다. 전진 수비를 하고 있던 우익수 임종찬이 홈으로 빠르게 송구했지만, KT 2루 주자 송민섭이 포수 이해창의 태그를 피해 절묘한 슬라이딩으로 끝내기 득점을 올렸다. 타이밍상 아웃이 가능했기에 아쉬움이 더 컸다. 포수 뒤에서 백업 플레이를 하던 김범수는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결과론적으로 투수 교체 타이밍을 놓친 수베로 감독은 끝내기 패배로 KBO리그 정규시즌을 시작했다. 첫 승 기회도 다음으로 미뤘다. 한화는 6일부터 인천에서 SSG와 3연전을 이어간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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