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첫 홈런-타점-득점 주인공 최정, 역시 인천 프랜차이즈 ‘해결사’ [오!쎈 인천]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1.04.05 08: 24

최정(34)은 SSG 랜더스 ’해결사’라는 수식어가 어울린다는 것을 입증했다. '최정이 살아나야 팀이 산다'는  우스갯소리가 실감난다.
SSG는 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개막전에서 5-3 승리를 거뒀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 아티 르위키가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팀 창단 첫 승리투수가 됐고, ‘이적생’ 최주환이 멀티홈런 포함 3안타 3타점 활약을 펼쳤다.
개막전 승리의 주인공으로 한 명만 뽑기엔 난감한 난감한 상황이 됐다. 결승타는 최주환, 승리투수는 르위키. 그런데 최정을 빼놓고 갈 수가 없는 개막전이었다. 

8회말 1사 SSG 최정이 좌중월 솔로홈런을 날리고 있다./ rumi@osen.co.kr

최정은 3루수 겸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홈런 두 방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결승타는 최주환, 경기 마무리는 김상수였지만, 인천SSG랜더스필드를 채운 10% 관중은 최정의 타격에 집중했다. 그리고 최정은 인천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2월1일부터 34일간 제주도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를 마친 최정은 부산, 울산, 대구에서 진행된 연습경기에서 20타수 2안타, 타율 2할로 타격감이 썩 좋지 않은 듯 보였다. 최정은 시범경기 들어 타율 3할3푼3리로 페이스가 올라왔고 홈런 1개와 타점 2개도 쌓았다. 그리고 본 게임 첫 무대에서 폭발했다.
팀이 0-0으로 맞선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최정은 지난해 KBO 리그 최고 외인 투수 중 한 명이었던 댄 스트레일리의 3구째를 공략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때렸다. SSG 구단 역사 첫 홈런, 안타를 기록한 동시에 첫 타점, 첫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그리고 4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서 내야안타를 기록했다.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3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난 최정은 8회말 1사 이후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날렸다. 그 다음 타석에 들어선 최주환마저 솔로 홈런을 더했다.
매 타석 롯데 마운드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앞뒤에 든든한 동료 추신수와 최주환이 생겼지만, 최정은 제 할 일을 다 해냈다. 최근 OSEN과 인터뷰에서 “개막전에 부담이 있다면 자기 플레이를 하지 못한다. 물론 매 시즌 개막전은 포스트시즌 만큼 긴장이 된다. 하지만 냉정하고 차분하게 경기에 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고 말했던 최정은 이날 자신이 한 말에 책임을 졌다. 
분명 부담되는 개막전이 됐을 것이다. 하지만 홈런 두 방으로 인천 야구 팬들을 들끓게 만들었다. 2005년 SSG 전신인 SK 와이번스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에 뛰어들어 ‘소년장사’로 불렸던 최정은 추신수와 최주환이 와도 여전히 팀의 ‘해결사’는 자신이라는 것을 분명히 했다.
최정은 경기 종료 후 “오늘 창단 후 첫 개막전을 위해 경기전 선수들이 모여서 올 시즌 함께 단합하고, 행복하게 즐기면서 하자고 다짐했다. 모든 선수가 창단 첫 경기를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나도 홈런을 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어 기쁘다. 무엇보다 오늘 감독님의 첫승을 축하드리며 앞으로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범경기 동안 SSG 경기력을 두고 우려의 시선이 컸다. 마운드는 불안했고, 타선에서는 결정타가 부족했다. 추신수의 KBO 리그 적응 시간은 더 필요했고, 주축 선수들의 타격감은 아직 올라오지 않은 듯 보였다. 하지만 개막전부터 터졌다. ‘연습’은 ‘연습’일 뿐이었다.
KBO 리그 홈런왕 출신으로 SSG의 중심 타자 최정이 앞으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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