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데뷔전=첫 승’ 류지현-김원형-홍원기, 초보들의 출발이 좋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4.05 07: 12

호된 신고식은 없었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사령탑으로 데뷔한 초보 감독들인 류지현 LG 감독(50), 김원형 SSG 감독(49), 홍원기 키움 감독(48)이 나란히 정규 시즌 첫 경기에서 승리 기쁨을 누렸다. 
LG 트윈스 프랜차이즈 출신으로는 처음 LG 사령탑에 오른 류지현 감독은 4일 디펜딩 챔피언 NC 다이노스 상대로 개막전 승리를 거뒀다. 
2-1 팽팽한 접전에서 거둔 한 점 차 승리라 더욱 짜릿했다. 선발 켈리(5이닝 1실점)에 이어 우천 취소로 선발이 밀린 함덕주를 2번째 투수로 기용한 승부수가 제대로 먹혔다. 함덕주는 1.1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함덕주에 이어 정우영-고우석 필승조가 완벽하게 NC 타선을 잠재우며 1점 차 승리를 지켰다. 

김원형 감독은 SSG의 창단 첫 승 감독으로 기록됐다. SSG는 4일 인천에서 ‘유통 라이벌’ 롯데 상대로 5-3으로 승리했다. 최정과 최주환이 나란히 홈런 2방씩 터뜨렸고, SSG는 홈런으로만 5점을 뽑아 과거 ‘홈런 군단’ 팀 컬러를 재현했다. 9회 마무리 김상수가 2사 만루 위기를 잘 수습했다. 
올 시즌 최고의 이슈메이커인 추신수는 1볼넷 1도루로 KBO리그 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이날 일찌감치 랜더스필드를 찾은 정용진(신세계그룹 부회장) SSG 구단주는 경기를 끝까지 지켜본 뒤 선수단에 "창단 첫 승, 김원형 감독의 첫 승을 축하한다. 오늘 정말 멋진 경기였다. 선수들에게 감사드린다”고 기뻐했다. 
홍원기 감독은 지난 3일 고척돔에서 열린 삼성과의 개막전에서 6-1로 승리하면서 초보 감독들 중에서 가장 먼저 첫 승을 신고했다. 이날 전국적으로 내린 봄비로 인해 다른 4개 구장의 경기가 모두 취소되면서 홍원기 감독은 야구팬들의 관심 속에 첫 승 기쁨을 만끽했다. 키움은 4일에도 삼성에 7-4 역전승을 거두며 개막 2연승을 달렸다. 0-3으로 뒤지다 김수환, 박병호의 홈런포가 터지면서 역전승을 거뒀다. 
류지현, 김원형, 홍원기 감독은 모두 지난해보다 나은 팀 성적을 이끌어야 한다. 지난해 4위를 기록한 LG는 올해 NC에 이어 2위권 전력으로 평가받는다. LG는 오랜 숙원인 한국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SSG는 SK를 인수해 새로운 팀으로 새 출발을 한다. 지난해 9위였던 SK 성적을 빨리 지워야 한다.  메이저리거 추신수를 영입했고, FA 시장에서 최주환과 김상수를 영입해 전력을 보강했다. 
키움은 김하성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공백이 있지만, 타선의 힘은 여전히 상위권이다.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에 따라 지난해 5위 이상의 순위를 노려볼 수 있다. 
한편 미국에서 건너온 외국인 수베로 한화 감독은 첫 경기에서 끝내기 패배로 아쉬움을 삼켰다. 한화는 4일 KT 상대로 2-2 동점인 9회초 1사 2루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9회말 2사 1,2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맞고 패배했다. /orange@osen.co.kr
경기를 마치고 LG 류지현 감독이 첫 승 기념구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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