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식기 전에 돌아온다’ 투구수 8개로 5아웃…멀티이닝 ‘순삭’ 필승조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4.05 10: 24

 LG 트윈스의 불펜 투수 정우영(22)이 시즌 첫 등판부터 멀티 이닝을 책임지며 홀드를 따냈다. LG 필승조의 믿을맨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LG-NC의 개막전. 5회까지 양 팀 선발 루친스키(NC)와 켈리(LG)의 팽팽한 투수전, 1-1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LG는 7회초 2-1로 균형을 깼다. LG 2번째 투수 함덕주가 7회말 1아웃을 잡고 연속 볼넷을 내준 뒤 교체됐다. 정우영이 한 점 앞선 1사 1,2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라왔다. 
정우영이 처음 상대한 타자는 2번 박민우. 사이드암 투수가 부담을 갖는 좌타자다. 류지현 LG 감독은 좌타자 박민우 상대로 좌완 진해수가 아닌 정우영을 내세웠다. 정우영은 초구 투심(147km)으로 박민우를 내야 땅볼로 유도,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이닝을 끝냈다. 공 1개로 위기 탈출, 벤치 기대에 부응했다. 

7회말 1사 1,2루에서 LG 정우영이 NC 박민우를 병살 처리하며 오지환과 기뻐하고 있다. /jpnews@osen.co.kr

8회 다시 마운드에 오른 정우영은 선두타자 나성범에게 3구째 중전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양의지를 초구(투심 142km)로 투수 땅볼, 2루-1루로 연결되는 병살타로 2아웃을 잡았다. 알테어를 3구 삼진으로 잡고 깔끔하게 이닝을 마쳤다.  
정우영은 실점 위기에서 등판해 상대 중심타선 2~5번과 승부했고, 투구수 단 8개로 5아웃을 잡으며 첫 등판부터 멀티 이닝(1⅔이닝)을 책임졌다. 9회 마무리 고우석에게 바톤 터치, LG는 2-1로 승리했다. 
정우영은 이날 8구 중 알테어를 삼진 잡은 마지막 공 슬라이더를 제외하곤 모두 주무기 투심을 던졌다. 볼끝 움직임이 좋은 투심은 144~147km 구속을 보였다.
정우영은 2019시즌 데뷔하자마자 필승조 한 자리를 맡아 활약하며 신인상을 수상했다. 지난 2년간 LG 불펜에서 좌완 스페셜리스트 진해수(42홀드)에 이어 36홀드를 기록했다.  
진해수가 2년간 148경기 92이닝을 던졌고, 정우영은 121경기 140⅓이닝을 던졌다. 한 번 등판하면 멀티 이닝을 던진 경우가 많다. 투심으로 범타 유도 능력이 좋아 적은 투구 수로 이닝을 막아낸다. 지난해 정우영은 이닝당 투구 수 15.1개, KBO리그 불펜 투수 중 4위였다. 
류지현 감독은 "정우영의 멀티 이닝 부담을 덜어줄 것이다"고 했다. 이정용, 최동환, 송은범 등 우완 불펜 투수들이 있어 정우영을 무리시키지 않을 계획이다. 하지만 공 1개로 병살타로 위기를 막은 정우영은 투구 수 단 8개로 1⅔이닝을 책임지며 첫 등판부터 멀티 이닝을 부담없이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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