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스윙도 비디오판독 하자’ 삼성, 이틀 연속 오심 불운…박동원, 2삼진→2볼넷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4.05 05: 07

 개막을 앞두고 부상 악재가 겹쳤던 삼성 라이온즈가 개막 2연전에서 잇따른 체크스윙 오심 불운을 겪었다. 2경기 연속으로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키움 박동원의 체크스윙이 볼로 판정 받으며 실점했다. 
삼성은 3~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과 2021시즌 KBO리그 개막 2연전을 치렀다. 3일 경기, 삼성은 0-2로 뒤진 6회 무사 2,3루 위기에 처했다. 선발 뷰캐넌이 내야 땅볼과 삼진으로 실점없이 2아웃을 잡았고, 삼성 벤치는 김혜성을 자동 고의4구로 내보내 만루 작전을 펼쳤다. 
뷰캐넌은 박동원 상대로 2B-2S에서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던졌고, 박동원은 스윙을 하다가 멈췄다. 구심과 1루심의 판정은 볼. 뷰캐넌은 헛스윙이라고 판단해, 마운드를 내려가 덕아웃으로 향하다가 아쉬운 표정으로 되돌아왔다. 그런데 TV 중계의 리플레이 화면에는 박동원의 배트가 돌아간 것으로 나왔다. (제대로 판정했다면 삼진 아웃)

[사진] 4일 삼성-키움전, 5회 2사 만루에서 박동원의 배트가 돌아간 장면. / 스포티비 중계 화면

뷰캐넌은 풀카운트에서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해 스코어는 0-3이 됐고, 송우현의 적시타까지 터져 0-5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0-2로 끝났을 이닝이 0-5가 된 것. 이날 경기의 승부처였다. 결국 삼성은 1-6으로 패했다. 
4일에도 박동원 타석에서 논란의 장면이 되풀이됐다. 삼성은 4회까지 3-0으로 앞서 나갔다. 키움은 5회 김수환의 솔로 홈런, 김혜성의 적시타로 추격했다. 2사 만루에서 프레이타스의 역전 2타점 안타를 4-3으로 뒤집었다. 
5-3으로 앞선 2사 만루에서 박동원 타석, 삼성 투수 심창민이 풀카운트에서 바깥쪽으로 휘어나가는 슬라이더를 던졌고, 박동원이 스윙을 하다 멈췄다. 이번에도 주심도 1루심도 볼을 선언했다. 밀어내기 볼넷으로 키움은 6-3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TV 중계의 느린 화면에선 박동원의 배트가 돌아갔다. 경기는 키움의 7-4 승리로 끝났다. 
박동원은 이틀 연속 체크 스윙으로 삼진 아웃을 당했을 순간에 이를 제대로 보지 못한 심판 판정으로 2개의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2타점을 올렸다. 체크 스윙이 삼진 판정을 받았더라면 경기 결과가 바뀌었을 지는 모르지만, 삼성으로선 억울함을 토로할 법. 심판들이 배트가 나오는 순간을 놓칠 수 있기 마련. 야구 게시판에서 삼성팬들은 '비디오판독에 체크 스윙도 포함시켜달라'는 목소리를 냈다. 
삼성은 개막을 앞두고 오재일, 최채흥 투타 주축 선수가 부상으로 5주와 8주 진단을 받았다. 김동엽, 이성규 등 부상 선수들이 많다. 부상 불운에 오심 불운까지 겹쳐 2연패로 2021시즌을 출발하게 됐다. /orange@osen.co.kr
키움과 개막 2연전에서 모두 패배한 삼성 선수들이 4일 경기 후 팬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그라운드로 나서고 있다. /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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